신입생 정원 10% 선발 ‘지역균형전형’, 수도권 대학 40여 곳서 시행
오지훈 예문여고 교사
2022학년도 대입에서 처음 도입된 ‘지역균형전형’이 올해도 수도권 소재 71개 대학 중 40여 개 대학에서 시행된다.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많은 대학이 신입생 정원의 10% 정도를 지역균형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균형전형은 대학별로 학교장추천, 고교추천, 학교추천, 지역균형 등 다양한 이름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역균형전형은 대체로 학생부 교과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만, 대학에 따라 서류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도 있으므로 각 대학별 전형방법을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서울대·가톨릭대 제외 학생부 정량 반영
대학별 환산점수 따져 지원 판단해야
서울대와 가톨릭대(학교장추천)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경우, 학생부 교과성적이 일정 비율 정량적으로 반영된다. 하지만 반영교과 범위, 반영과목의 수,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법 등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대학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는 국어·수학·영어·사회영역 교과를,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국어·수학·영어·과학영역 교과를 반영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려 계열 구분없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영역 교과를 반영하는 대학도 상당수 있다. 따라서 모집요강 등을 통해 정확한 반영 구조를 이해하고 대학별 유불리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환산방식에 따른 환산점수가 실제 선발의 기준이 되므로, 단순히 교과성적 평균이 아니라 대학별 환산점수를 따져 지원의 적절성을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제외하고, 서류평가와 정성평가를 포함하는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성균관대 등 5개 대학이다. 전년도에 비해 건국대와 경희대가 추가됐다.
이들 대학에서 밝힌 정성평가 요소는 ‘학업수행 충실도’, ‘교과이수 충실도’ 등이다. 수업을 비롯해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고, 성적을 얻기 쉬운 과목이 아니라 본인에게 의미 있는 과목을 선택해 학업과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서류 및 정성평가 비율은 20~30% 정도로 교과 정량평가 비율보다 적지만, 해당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교과 성적대를 감안하면 대학에 따라 서류의 영향력이 합격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신 면접이 있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면접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평소 면접 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면접 준비를 위해서는 해당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를 꼭 살펴보기를 권장한다. 전년도 면접 기출문제 등이 잘 정리돼 있다.
지역균형전형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고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많으므로 원서 작성에 앞서 담임교사 등을 통해 본인이 해당 대학에 추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추천대상자 선정방법과 시기는 소속 고등학교 규정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재학생(2023년 졸업예정자)만 추천 가능한 대학은 경희대·서강대·서울교대·성균관대·연세대 등이다. 나머지 대학은 졸업생도 추천 받을 수 있으나 졸업연도에 따라 제한을 둘 수 있으므로, N수생들은 지원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
또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많은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을 통해 해당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추천인원 제한을 둔 대학의 경우 추천 받은 학생들끼리 경쟁을 하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평소 수능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