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장년’ 맞은 부산연극제 미래 연극제 ‘비전’ 보여 준다
2022년 부산연극제가 4월 1일 막을 올린다. 올해 40주년을 맞아 미래 연극제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는 제40회 부산연극제를 4월 1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다. 부산연극제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과 액터스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부산연극협회는 지난 4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앞으로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로 올해 연극제를 준비했다.
제40회 부산연극제는 ‘리부트 1983:새롭게 시작하다’를 내세운다. 우선 연극제 포스터는 1983년 열린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의 포스터를 오마주해서 만들었다. 올해 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을 겸하는 동시에 부산지역 소극장 활성화를 위한 소극장 경연작도 함께 심사한다. 심사방식도 심사위원 합의제에서 점수제로 변경해서 진행한다.
내달 1~23일, 5개 작품 경연
‘리부트 1983:새롭게…’ 모토
소극장 경연작도 함께 심사
지역 소극장 활성화에 ‘한몫’
심사도 합의제서 점수제 변경
제40회 부산연극제에는 5개 작품이 경연을 펼친다. 프로젝트팀 이틀 ‘마리’, 극단 에저또 ‘흔들린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루터’, 극단 이야기 ‘슬픔이 찬란한 이유’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한다. 부산연극제작소 동녁 ‘가을 반딧불이’는 액터스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프로젝트팀 이틀의 ‘마리’는 거짓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18세기 유럽, 아버지를 따라 사형집행인이 된 샤를은 어린 범죄자나 장애인 등의 사형을 집행하며 사형수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의심을 애써 외면하던 샤를은 마녀로 몰려 화형을 선고 받은 사형수를 만나게 된다. 박준서 연출가가 직접 작품을 썼다. 김성열, 박호천, 최현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 4월 1~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극단 에저또의 ‘흔들린다’는 박태환이 작품을 쓰고 최재민이 연출을 맡았다.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늙은 여인. 딸의 등장으로 이 여인의 아픈 삶과 숨은 사연이 드러난다. 대물림되는 폭력의 피해자가 폭력과 그에 대한 상처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 했던 방법 또한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는 비극을 담았다. 유상흘, 김지연, 양윤주 등이 출연한다. 공연 4월 9~1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루터’는 최은영이 극본을 쓰고 배문수가 연출했다. 환경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질문한다. 지구 종말의 시간. 마지막 생존 인간 맨발, 마지막 동물 왕대, 인간이길 포기한 정식이 지상 마지막 장소에 모인다. 지구 탄생 때부터 살아 온 그루터가 종말의 예언을 전하고 맨발, 왕대, 정식의 고민이 시작된다. 박찬영, 이동현, 윤준기 등이 출연한다. 공연 4월 15~1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가을 반딧불이’는 가족 해체가 당면 현실이 된 21세기에 새로운 가족의 정의를 이야기한다. 보트 선착장을 운영하는 삼촌과 살고 있는 스물아홉 정보민.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가던 정보민의 일상에 두 사람이 끼어든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의신이 극을 쓰고 최용혁이 연출했다. 박성호, 박신영, 김선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 4월 16~17일 액터스소극장.
극단 이야기의 ‘슬픔이 찬란한 이유’는 김숙경이 극을 쓰고 박현형이 연출을 맡았다. 동해안 해룡마을에 폐가 한 채가 있다. 사람들은 관광객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 폐가 탓, 시위대 탓을 한다. 어느날 폐가 주인이라고 말하는 영우와 낯선 사내가 나타난다. 낯선 남자가 주검으로 발견되며 폐가의 진실이 드러난다. 양진철, 박현 등이 출연한다. 공연 4월 22~2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연극제 개막식은 4월 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공연작 3만 원, 액터스소극장 공연작 2만 원, 통합관람권(중극장 4작품)은 5만 원이다. 문의 051-645-3759.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