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생산·공급·유통·활용… 글로벌 수소 전문 기업 도약 꿈꾼다
한국가스공사가 수소의 생산·공급·유통·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인프라 구축 등 더욱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광주·창원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승용차 3만 5000대에 공급 예정
냉열 활용 액화수소 생산 박차
편리한 충전 인프라 구축도 속도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지난해 12월, 가스공사는 광주광역시에서 공사 최초로 수소생산기지를 착공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창원시와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승용차 기준 연간 1만여 대에 공급하는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창원 수소생산기지는 연간 2만 5000대의 승용차에 공급할 수 있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와 창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인근 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고 있는데,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면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아져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세계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은 가스공사 LNG생산기지의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한 후 LNG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로 변환·저장하고 탱크로리로 수도권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2024년 준공 목표다.
기체 상태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인 액화수소는 저장·운송이 용이하고, 수소충전소 면적이 감소돼 기존 주유소 내에 설치할 수 있어 공급원가 절감 및 편리한 수소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가스공사는 LNG 기화 공정에서 발생돼 버려지는 냉열 에너지를 세계 최초로 수소액화에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최대 30%까지 낮춰 경제적인 수소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 가스공사는 평택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사업을 위해 GS칼텍스와 ‘액화수소 생산·공급 사업의 성공적 런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으로 가스공사의 LNG 생산 인프라와 냉열을 활용한 경제적인 수소 생산의 이점과 더불어,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급 네트워크를 가진 GS칼텍스의 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경기도 평택 기반의 수도권 수소 생산·판매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어디서나 편리한 수수 충전 시대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총 152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전국민이 어디서나 편리한 수소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액화수소 충전소 90기와 함께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등 민간과 협업을 통해 60개소의 기체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공사 최초로 운영을 개시한 김해 충전소와 더불어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 등 2개소는 공사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현대로템 등 5개사와 ‘융복합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출자회사 ‘하이스테이션’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했다. 융복합 충전소는 수소·LNG·CNG·전기 등 다양한 차량용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충전소로, 가스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을 통해 시내버스 차고지를 중심으로 하루 최대 72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 수소충전소 6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융복합 수소충전소는 기체수소를 운송받아 공급하는 다른 충전소와는 달리, 천연가스를 활용해 현장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충전소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수소가 필요한 수소버스·수소트럭에도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수소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차종에도 연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충전소의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