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슈퍼카’ 시속 200km에 브레이크 밟아도 흔들림 없었다
용인 스피드웨이서 AMG 타 보니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라는 핵심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에서 일반 차량들과 다른 재질과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엔진 라인업도 다양하고 콤팩트카에서부터 세단, SUV, 컨버터블, 쿠페까지 차급과 디자인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AMG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대중화에도 적잖이 성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경기도 용인에 전용 레이스트랙인 ‘AMG 스피드웨이’를 오픈한 데 이어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어 체계적인 드라이빙 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AMG 전용 브랜드 센터 ‘AMG 서울’도 문을 열었다.
차별화된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내리막 코너에서도 안정적 주행
몸 쏠리면 공기주머니가 감싸줘
스포츠카에 2열 더해 일상용도
이같은 투자 등을 통해 벤츠코리아 측은 지난해 AMG 차량을 총 7613대 팔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73% 증가한 것이며, 세계 6번째로 높은 수치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3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AMG 모델들을 체험하도록 하는 시승행사인 ‘럭셔리 퍼포먼스 바이 메르세데스-벤츠’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가졌다. AMG 스피드웨이는 한 바퀴에 4.346km로, 16개의 곡선과 직선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탄 차는 이날 시승 차량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AMG GT’. 이른바 ‘벤츠 슈퍼카’로 불리는 모델이다.
배기량 3982cc에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64.2kg.m을 갖춰 시속 0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4.0이다. 2도어 쿠페에 전면부가 앞으로 길게 빠진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몸을 감싸는 듯한 스포츠 버킷 시트에 앉은 뒤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마치 팝콘 튀기듯 ‘따~콩’하는 배기음이 들린다. 직선 구간에선 제로백 4초답게 급가속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어진 내리막길에서 시속 20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차가 흔들림 없이 멈춘다. 내리막길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플러스로 바꿨더니 한층 다이내믹하면서 탄탄한 주행실력을 보여준다.
이어 탄 차는 최근 부분변경으로 출시된 AMG GT 43 4매틱+과 AMG CLS 53 4매틱+. 메르세데스-AMG가 개발한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쿠페형 세단)다. 스포츠카의 주행 감성은 살리면서도 2열을 추가해 일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AMG GT 43 4매틱+는 GT 답게 스포츠카에 좀 더 무게를 둔 반면 AMG CLS는 고성능이지만 럭셔리카 느낌이 든다. 실제 AMG CLS에는 카본, 나파가죽 등 고급 소재를 비롯해 ‘멀티 컨투어 시트’가 쓰였지만 AMG GT 4도어에는 스포츠카에서 많이 쓰이는 버킷시트가 적용됐다.
멀티 컨투어 시트는 코너링 시 운전자의 몸이 한쪽으로 쏠리면 내장된 공기주머니가 부풀면서 운전자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AMG GT 43 4매틱+는 2999cc 배기량에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 제로백 4.9이다. 트랙을 달려보면 가속성능이나 코너링 등에선 AMG G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AMG 라이드 컨트롤 장착으로 주행 모드에 따라 각 휠의 충격을 흡수해 안정적인 주행실력을 갖췄다.
AMG CLS 53 4매틱+는 AMG GT 43 4매틱+와 같은 동력계(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가 쓰였지만 중량, 세팅 등을 차별화해 성능을 높였다. AMG GT 43 4매틱+ 대비 최대토크는 2.0kg.m 높은 정도이지만 최고출력은 68마력이나 높다. 제로백도 4.5로 빠른 편이다.
가격은 AMG GT 43 4매틱+ 1억 4310만 원, AMG CLS 53 4매틱+ 1억 311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