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 산업 대전환”… 창원시, ‘글로벌 방산도시’ 선언
경남 창원시가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과 수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방산도시로 나아간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방산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세계적인 방산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방위산업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창원시가 최근 확정한 ‘창원특례시 방위산업 대전환 계획’은 4대 추진 전략과 20대 세부 실행 과제로 구성됐다. 이 계획은 방산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외시장 진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방산 강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방산도시 창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까지 단계적 추진 계획
방산매출 누적 100조 원 예상
5개 방산 체계기업 등 강점
호주 질롱시와 협약 통해 첫걸음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추진되는 방위산업 대전환 계획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방산 네트워크 강화 △기술혁신형 방산 강소기업 육성 △중소기업 해외수출 역량 강화 △방산 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글로벌 방산도시와의 협력체계 구축, 대·중·소 상생마켓과 이순신 방위산업전의 글로벌화, 창원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 조성, 방산중소기업 무역사절단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한다.
또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 브랜딩 모델 발굴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산 혁신제품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방산제품 역설계 지원센터를 구축·운영해 중소기업의 설계 기술 등을 지원한다.
시는 국내 최대 방산 집적지로 체계기업과 협력기업이 공존하는 창원의 특성을 살려 수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11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방산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창원 DTS(Defense Trade Support)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방위산업 전문 인력 역량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100억 원을 투입하며, 지역 특성화·마이스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방위산업 트랙제를 운영·지원해 방위산업 전문성을 갖춘 인재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총 31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위산업 대전환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30년 창원시의 방산매출은 누적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창원시의 방산매출액과 방산수출액은 전국 대비 각각 24.1%와 25.1%를 기록하고 있으며, 방산업체 종사자 수는 전국 대비 27.1%에 달한다.
창원시는 5개 사의 방산 체계기업과 관련 중소기업 간 긴밀한 협력체계, 전국 최초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시행, 창원대 첨단방위공학대학원 운영과 방사청 인력양성사업, 육군종합정비창과 해군정비창 등 유관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역 방위산업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가 미흡하고 방사청 부품국산화 개발사업 참여 실적이 저조한 데다, 중앙 정부와의 상시적인 방산정책 협력과 지원 연계체계 미 정립, 방산 분야 기술창업 지원·보육체계 운영 미비 등은 창원 방위산업의 취약점이자 애로사항으로 지적된다.
한편 창원시는 31일 호주 질롱시청에서 체결하는 질롱시와의 국제우호도시 협약이 글로벌 방산도시 협력체계 구축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