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 반려동물학과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온택트 문화가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경제력을 갖춘 젊은 세대의 증가, 고령화 시대,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부·울·경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신라대학교가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신입생을 맞았다.


부울경 4년제 대학 중 최초 학과 신설
미래 산업 각광, 첫 입학생 성공적 모집
수술·배양·현미경실 등 원스톱 시스템
전 학년 동물보건사 인증 목표 교과과정
R＆D 경험 풍부한 교수진 체계적 교육


반려동물학과 특성화 실험 및 실습실 구축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고,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부산 소재의 대학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학들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신설하거나 전환하고 있다. 반려동물학과도 그 중 하나다. 반려동물 산업이 단기간 외형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체계적인 교육으로 내실을 다지고 실무능력을 함양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면 향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신라대 반려동물학과는 2022학년도 교과전형 결과 11.4: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신라대는 이러한 우수 인재를 지역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반려동물학과에 특성화된 실험실습실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췄다.

중점을 둔 곳은 동물보건사 인증을 위한 수술실과 배양실, 학생 1인당 1대의 현미경을 사용할 수 있는 현미경실, 각종 질병을 파악하고 진단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시스템을 갖춘 임상실험실이다. 교육과 실습이 병행하도록 실습실을 구축했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수술실은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한 독립공간으로, 수술 스테이션, 초음파, 심박동 측정기 등 각종 수술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구축해 실제 동물병원 수술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초음파 기기의 경우 기존의 기자재에 비해 해상도가 대폭 향상되어 복부 장기의 정확한 구조적 평가가 가능하며, 심장의 구조와 혈류역학적 평가도 용이하도록 이미지를 구현해 심장질환의 정확한 진단도 가능하다.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최인순 학과장은 “향후 반려동물 행동교정학 실습이나 동물 매개 심리 치료를 위한 전용 공간까지 생기면 전국 최고의 반려동물 실습실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동물병원들과 MOU를 체결해 현장실습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보건사 인증 맞춤 교과과정

신라대는 R＆D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중심으로 4년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졸업 후 취득할 수 있는 동물보건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서, 국가에서 인증하는 학과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신라대는 동물보건사 인증을 받기 위해 실험실습실이나 기자재 등을 구비하고, 여러 동물의 골격 모형을 바탕으로 실무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라대 반려동물학과는 전학년 동물보건사 인증을 중점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졸업 후 동물보건사 자격증은 기본으로 취득하고, 매년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1학년은 주로 개념 이해를 위해 반려동물학 및 실험과 수의학개론을, 2학년은 반려동물 식품 관리사 및 반려동물 관리사를 육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질병학, 위생학, 반려동물 행동교정학, 임상병리학, 펫푸드 메뉴 개발 및 실습을 진행한다. 3학년 과정은 반려동물 매개 심리치료사 2급,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반려동물 미용사 등의 자격증을 위한 반려동물내·외과학, 인수공통전염병 및 감염학, 반려동물심리학, 반려동물 미용학을 공부하게 된다. 4학년은 실험동물 기술원 2급과 반려동물 심리치료사 1급을 위한 동물보건 응급간호학, 동물복지 및 법규, 동물병원실무 및 실습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교과과정에서 부족한 미용이나 펫푸드, 창업 등은 비교과 과정으로 운영해 학생들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졸업 후 취업 진로

졸업 후 학생들은 동물보건사 자격증 취득은 물론 실험동물 기술사, 반려동물 관리사 등 기본적인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또한 최근 반려동물 전문 직종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서 동물과 관련된 직업 진로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수의 테크니션,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반려동물 훈련 지도사, 특수동물사육사, 브리더, 반려 식품 관련회사, 축산직 공무원, 동물원, 애견훈련소, 생명공학 연구소, 펫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취업을 위해 매 학년마다 1개의 자격증을 보유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실무능력을 함양토록 할 예정이다.

최 학과장은 “신라대 반려동물학과는 감염 미생물이나 분자유전학, 해부 형태학 등의 이론과 최고의 실험 실습 기자재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안에 국내 최고의 학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의 반려동물 산업이 전략산업 중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라대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