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인 후 번갈아 성폭행”… 러시아 군인 성폭력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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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에 의한 성폭력 사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리나 베네디코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지난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군인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당국이 수사 중"이라며 피의자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 사실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 피해자 인터뷰
러시아는 ‘거짓말’이라고 일축

페이스북 글 며칠 뒤인 2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피해자 나탈리아(가명)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나탈리아는 러시아군 2명이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인 뒤 자신의 머리에도 총구를 겨누며 "당신의 남편은 나치이기 때문에 내가 총으로 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나탈리아는 곧바로 어린 아들에게 보일러실로 숨으라고 외쳤고, 이후 두 러시아군이 번갈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이후에도 군인들은 나탈리아의 집을 세 차례 왔다갔다 하며 성폭행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식으로 부인하는 것을 보고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혀 믿지 않는다. 거짓말이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수많은 성폭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도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30대 여성은 지난 21일 현지 언론인 유로마이단프레스(EP)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지하실에 숨어 있던 여성들을 성폭행했으며, 무고한 민간인에게 마구 총을 쏘아댔다"고 주장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성폭력 혐의를 기록한 우크라이나 변호사인 카테리나 부솔은 "성폭력에 대한 증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도시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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