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복귀 선언한 안, 지방선거 시험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새 정부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당내 지지기반을 다진 뒤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무총리를 맡지 않고 당으로 복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경기지사 등 6·1 지방선거 출마 계획에는 분명히 선을 그으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 여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에 공헌하는 일을 찾겠다고 밝혔다.
5년 뒤 ‘여당 대권 주자’ 확실시
지지기반 다져 당권 도전 주목
5년 뒤 ‘여당 유력 주자’로 차기 대권 도전이 확실시되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우선 당내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으로서도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의 안정적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안 위원장이 당에 착근할 경우 국정 운영에 한 축을 맡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거기다 본인이 총리를 맡지 않기로 한 만큼 안 위원장 추천 인사들이 내각에 더욱 비중 있게 포함될 공산이 커지면서 안 위원장 측으로서는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
일단 안 위원장은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인수위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장 임무가 끝나는 5월 초부터는 6·1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가 안 위원장의 당 복귀 후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선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당권을 두고 이 대표와 가급적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게 안 위원장의 판단으로 읽힌다.
안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당권이라는 게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이니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지선을 이끌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당의 선대위원장(인사)은 당 대표의 결심이고 당 대표의 몫이다. 인사권자가 판단할 몫이지 제가 하겠다고 손들어서 되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권위를 추켜세우며 자세를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나고 다음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안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현재 민심이 양쪽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는 게 객관적 사실이다. 이런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일을 하겠다”고 정치 개혁, 정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