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뱅킹 어려움 겪는 노인층, 시간·돈 모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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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가 청장년층보다 매우 적었다. 특히 자신이 사는 곳에 은행지점이 없으면 먼 곳을 찾기도 하는데, 이 같은 점 때문에 노년층이 금융거래를 하면서 겪는 불편을 금액으로 계량하면 청장년층의 두 배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30일 ‘통계플러스’ 봄호를 발간하고 노년층의 금융거래 불편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실었다. 이번 분석은 수도권에 있는 만 25세 이상 인구 중 2020년 신한은행과 거래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청장년층은 만 65세 미만, 노년층은 65세 이상을 말한다.


‘통계플러스’ 금융 거래 불편 분석
온라인만으로 거래, 8% 불과
온라인 거래 따른 혜택 못 봐
지점 대기시간도 청년보다 길어



먼저 은행거래를 온라인으로만 하는 청장년층은 54%인데 노년층은 8%에 불과했다. 노년층 22%는 온라인과 지점 방문을 병행했고 70%는 방문거래만 했다. 반면 청장년층의 방문거래는 16%였다. 특히 80세 이상 노년층 중 온라인거래만 하는 비율은 3%였고 89%가 방문거래를 했다. 이에 따라 시간적 불편함을 측정했다. 노년층이 지점을 방문한 횟수는 연간 5.7회이고 창구대기시간은 25분이었다. 이는 청장년층의 3.5회, 16분보다 꽤 많고 긴 수치였다.

통계청은 “대기시간은 입출금 거래만을 위해 번호표를 뽑고 호출벨이 울리기까지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 노년층은 거주지(같은 행정동) 인근에 지점이 없으면 먼 곳을 찾아서라도 방문거래를 했다.

두번째로 노년층은 통장재발급, 창구이체, ATM 인출·이체 등 은행 업무와 관련한 수수료를 청장년층보다 많이 지출했다. 실제, 노년층 1인당 수수료는 연간 2500원으로 청장년층(2300원)보다 약간 많았다. 자산 규모별로는 100만 원 이하 노년층의 수수료가 3100원으로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거래를 함으로써 온라인 거래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노년층은 청장년층과 비교해 예·적금과 환전거래 모두 오프라인 이용률이 높았다.

통계청은 “자산이 5억 원을 초과하는 노년층은 오프라인만 거래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관리 상담 등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통계청은 시간·금전·혜택적 불편 정도를 금액으로 환산했다. 그 결과, 노년층의 총 불편도 금액은 연간 2만 4600원으로, 청장년층(1만 2200원)보다 1만 2400원이 많았다.

자산 5000만~1억 원 이하에 75~79세이며 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에 사는 집단의 불편도가 3만 7500원이었으며, 자산 5억 원 초과에 75~79세, 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에 있는 집단은 7만 원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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