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선거전… 김석준 ‘내실 다지기’ 하윤수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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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교육감 후보들도 속속 선거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앞세운 하윤수 예비후보는 청년층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김석준 현 교육감 측은 최근 참모진을 중심으로 선거준비사무실을 차려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하 예비후보 선대위 측은 30일 부산지역 청년기업인 20인이 하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동아대 재학생 100인에 이어 29일 남구지역 대학생(경성대·부경대·동명대) 100인도 하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준비 위해 참모진 먼저 사퇴
현직 이점 활용, 현장 챙기기 주력
재선 때 성과 꼽힌 행사 잇단 참석
하, 사무소 개소 후 청년층과 소통
청년기업인 등 공개지지 잇따라
2030도 선대위 참여시킬 계획

하 후보 측은 지난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특히 청년층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개소식 당시 행사장이 비좁을 정도로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장노년층이었던 만큼, 교육 현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앞서 하 후보는 학연·지연 등 개인적인 인맥을 비롯해 보수 교육계 원로를 중심으로 세 불리기에 주력해 왔다. 개소식 당시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 고영진 전 경남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축사를 건넸고,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상임선대위원장)과 조금세 전 부산교총 회장(명예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직책도 원로 인사들이 맡고 있다.

하 예비후보가 교수로서 총장(제6대)까지 지낸 부산교대와 학부·대학원을 나온 경성대·동아대 등도 주요 지지 기반이다. 박성택 공동후원회장은 하 후보보다 먼저 부산교대 총장(제3대)을 지냈다.

선거사무소를 차린 부산진구 부전동 오피스텔은 동향(경남 남해) 출신인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이 세운 건물로, 정 회장을 비롯한 재부남해군향우회 인사들이 지난해 여름 ‘포럼교육의힘’ 창립 때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 예비후보는 기존 지지층을 바탕으로 청년 세대와의 교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다음 달 초쯤 선대위 체제가 완성될 예정인데, 청년과 2030세대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직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 1일 선거일을 한 달쯤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신 대변인과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진이 먼저 사퇴를 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도시철도 1호선 범내골역 인근에 선거준비사무실을 차린 참모진은 김 교육감의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거 대비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한 달간 소수정예 인원으로 선거방송과 캠페인 준비, 공약 점검 등 김 교육감이 공식 등판하면 곧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 예비후보 측이 평둔화(하향 평준화)·이념편향 교육, 불통행정 등을 거론하며 공공연하게 김 교육감을 공격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반박 자료와 대응 논리를 마련해 본선거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8일부터 선거준비사무실에 합류한 김형진 전 시교육청 대변인은 “사안에 따라 전교조나 학교비정규직노조와 각을 세우는 등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원칙에 따라 교육행정을 펼쳐 왔다”며 “‘좌파 교육감’이라는 표현 등 근거 없는 공격에는 정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현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현장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와 부산학생안전체험관 개관식, 우리동네자람터 개소식 등 재선 시절 성과라 할 만한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가 하면 최근 대입설명회에도 자리해 고등학생·학부모와 만남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또 새 학기 개학과 함께 매주 학교 현장을 꾸준히 방문해 급식실·돌봄교실·블렌디드 수업 등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30일에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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