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권성동 2파전 전망 속 김도읍에도 ‘눈길’
국힘 새 원내대표 경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기 사퇴로 원내 새 사령탑 선출이 다음 달 8일로 앞당겨지면서 본격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초대 국무총리 인준 투표 등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권, 대선 승리 공으로 약진 전망
김도읍, PK 출신에 신망 두터워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김태흠(충남 보령서천·3선) 의원은 일찍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번 원내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권성동 후보가 양강을 형성할 것이란 정치권의 예측을 깨고 결선투표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패배 이후 포기하지 않고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이어왔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내 인사들을 일대일로 만나 자신이 ‘왜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지’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면서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초선 56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죽마고우인 권성동(강원 강릉·4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권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20표를 얻는 데 그쳤지만 이번 20대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만큼 약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입당부터 본선까지 후방 지원을 도맡아 왔다. 다만 권 의원은 아직은 원내대표 출마 뜻을 굳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중에서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3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아직 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법제사법위원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거치며 당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다. 또한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대야 협상력’이 어느 ??보다 중요한 자질로 꼽히는 까닭에 당내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당내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권영세(서울 용산·4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제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인수 업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를 새로 개편했고, 우리도 개편 필요성이 생겼다”며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지속되는데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다”고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