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여성·청년 앞세운 개혁 공천에 방점… ‘정치 신인’ 대거 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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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6월 지선 공천 변화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6월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45세 이하 청년을 주축으로 꾸리면서 공천 과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줄을 이으며 특히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이 역대급으로 과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40세대 신진이 중심이 된 공관위가 개혁 공천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선 공천 경쟁 어느 때보다 치열
공관위 구성 둘러싼 잡음 우려에
부산시당, 중앙당 지침 적극 반영
기초단체장은 전략공천·경선 섞어

30일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총 56명에 달한다. 구·군당 평균 3.5명이 등록한 셈으로, 현역 단체장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준석 당 대표가 지방선거 경선을 누차 강조해 온 데다, 특히 대선 승리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존 정치인을 중심으로 대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러한 과열 경쟁이 지방선거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3·9 대선 때 부산에서 여유있게 승리하긴 했지만, 강서 사상 사하 기장 영도 등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선전한 지역도 많았다. 여기에 최근 부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도 보인다. 민주당이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된 상태에서, 국민의힘에선 대부분의 기초단체장 경선이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의 파열음과 지지층 분열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깊다. 또 경선을 거치면 참신한 정치 신인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기존 인물만 내세운다는 여론의 비판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공관위원 구성과 관련해 저마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예비후보자와 당협위원장 등의 민원이 폭주하며 공관위를 둘러싼 잡음이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백종헌 시당위원장은 여성 30%, 청년 20% 비율 참여를 권고하는 중앙당의 공관위 구성 지침을 따르겠다며 정공법을 택했다. 선거 경험이 없는 4명의 45세 이하 인물을 위원으로 앉히는 것은 당 내 원로와 현역 의원, 대학교수 등이 주를 이뤘던 예전 공관위와 고려하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친소 관계에 의한 공천을 최대한 배제하고, 개혁 공천을 통한 후보자 찾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준 것이다.

이에 향후 기초단체장 공천은 전략공천과 경선이 적당이 조화되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갑·을로 나뉘어 후보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지역구에선 경선이 불가피하지만, 보수 우세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신인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선거 부담이 작은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공관위원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여성·청년들이 대거 공천권을 따낼 전망이다.

백종헌 위원장은 “무엇보다 이기는 공천이 중요한 만큼 상식에 맞게 공천 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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