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자 이인상 씨 “서예는 자기와 벌이는 끈기 싸움”
“서예는 끈기를 가지고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공부라고 생각해요.”
제42회 전국서도민전 대상 수상자인 이인상 씨는 먹의 향기가 좋았다고 했다. 1945년생인 이 씨는 결혼 전 잠시 직장에 다닌 것을 빼고는 줄곧 가정주부로 살았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25년 쯤 전에 서예학원에 나가기 시작했고, 20년 전부터 문인화도 배웠죠.”
이 씨는 양시우 선생의 지도를 받은 문인화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 제6회 양동마을국제서예대전에서 문인화 대상을 받았다. 서예는 10년 전 학원을 옮기면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번 대상 수상은 소석 성현숙 선생이 잘 지도해주신 덕분입니다. 선생님이 지도한 획이 딱 나왔을 때 느껴지는 묘한 희열, 그게 서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 씨는 서예학원을 놀이터로 생각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매일 오전 11시에 학원에 가서 오후 5시까지 연습을 한다. 이 씨의 이번 대상 수상은 이런 꾸준함이 만든 결과물이다. “서예는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보통 끈기를 가지고는 못하는 공부라고 봐요. 그래도 주변에 마음이 요란할 때 안정을 얻고 싶으면 서예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친구들에게도 지금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서예와 문인화 공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올 여름에는 자신만의 갤러리도 하나 마련할 예정이다. “아들이 김해에 있는 자신의 일터 옆에 작은 갤러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 그곳에서 제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