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접점 찾기 나선 청와대-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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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측, 예산안 다시 마련키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측이 본격적인 접점 찾기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회동(3월 28일) 직후 양 측은 집무실 이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준비했지만 그동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선 청와대는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지출을 분할 승인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이 요구하는 496억 원 중 국가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일부 이전 비용을 1차로 지급하는 방안이다. 합참 청사에 입주한 일부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새 대통령 관저로 개조하는 예산이 우선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전비용의 분할 지원 방안에 대해 “(예비비를)단계적으로 지원받는다는 것이 아니다”며 “(청와대 측은)예산을 새로 만들면 협조해주겠다는 것이어서 현재 (인수위 내)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예산안을 새로 짜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에 대한 실측을 마친 만큼 청사 내 공간 이용 계획까지 포함해 좀 더 구체적으로 예산안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밝히며 대통령실 이전에 352억 원, 국방부의 합동참모본부 청사 이전에 118억 원, 관저 리모델링에 25억 원 등 약 496억 원의 예산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회동 이후 양 측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윤 당선인 측이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다시 집계해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집무실 이전 관련 후속 협의에서 새 예산안이 의제로 논의됐다. 다만 청와대는 국방부를 합동참모본부로 이전하는 것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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