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부산 떠나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부동산 투자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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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부산 건물의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는 100건대로 떨어진 반면 인천과 경기 건물의 서울 거주자 매입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위해 수도권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1월 부산의 건축물(상업용+주거용) 거래 6267건 중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는 162건 이다.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가 100건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5월(181건) 이후 처음이다. 그 이후는 모두 200건 이상 이었다. 거래 비중도 지난해 10월 7.56%에서 올해 1월 2.58%으로 크게 줄었다.

부산 건축물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
2019년 5월 이후 첫 100건대로 하락
경기·인천 건물 거래량은 지속 증가

반면 경기도와 인천 건물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의 거래량과 비중은 증가했다. 인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건물 매입 건수 비중은 지난해 9월 14.1%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1월 17.2%을 기록, 2018년 5월(30.65%)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올해 1월 거래 건수(2716건)는 지난해 4월(2748건)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도 역시 전체 건물 거래 건수는 지난해 9월 5만 714건에서 올해 1월 3만 5095건으로 줄었지만,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18.3%에서 20%로 상승했다.

또 1월 부산의 주택 거래 4450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는 90건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는 지난해 11월 202건, 12월 166건으로 감소 추세다.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 건물과 주택의 서울 거주자 매입 감소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이든 건물이든 수도권 ‘똘똘한 한 채’로 몰렸다는 것이다. 솔렉스 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서울 매입자를 모두 투자자로 볼 수는 없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부산을 떠나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는 수도권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현상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투자 수요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윤석열 정부에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이 수도권의 1기 신도시와 서울의 공급 부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투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규제 완화 정책은 수도권으로 자금을 끌어당기게 될 것”이라며 “새 정권에서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돼 지방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 수도권 투자 자금이 다시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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