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5명 중 1명, 3월에 코로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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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3045명 발생한 31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3월 한 달간 70만 명에 육박하는 부산시민이 코로나19 확진됐다. 시민 5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 기간 숨진 부산 확진자도 1000명에 가까워, 3월은 코로나19 방역에서 있어 매우 잔인했던 시간으로 남게 됐다.

부산시는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만 304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9만 73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03명, 하루 사망자는 29명으로, 여전히 정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지만, 20대 3명과 10대 이하 1명도 포함돼 있다.

누적 확진자 78% 한 달 새 발생
코로나 사망자 66%도 3월에
위중증·사망자 정점 수준 유지
4월에도 비슷한 상황 이어질 듯

이로써 3월 한 달 부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모두 69만 8176명이 되었다. 2020년 2월 부산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5개월간 확진된 이의 78.3%가 3월에 집중된 것이다. 이는 부산 인구 339만 명의 20.5%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한 달간 숨진 부산 확진자는 976명으로, 누적 사망자 1459명의 66.9%에 해당한다. 치명률이 떨어졌지만 감염 규모가 너무 커지다 보니, 고령층을 중심으로 10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1만 9315명과 63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32만 743명으로 전날보다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1315명으로 전날 1301명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국내 하루 사망자는 37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행 감소세가 뚜렷해졌지만, 4월도 감염 상황은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국내 하루 확진자가 4월 초중순까지는 30만 명 미만, 중하순까진 20만 명 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수십만 명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유지되는 셈이다. 위중증 확진자도 초중순까지는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 최대 1600명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의료 대응 체계의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희생자는 3월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역 규제 전면 해제 요구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큰 폭의 규제 완화가 유행의 장기화로 이어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오는 4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 조정안은 1일 발표된다. ‘사적 모임 10인, 영업시간 자정’ 등 현행 거리 두기 체계에서 점진적 완화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물론 아직은 감소세가 확실하지 않고, 위중증 환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제는 국민들께서 일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쉽게 검사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상적 의료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성인 확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며, 대규모 후유증 연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엔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며, 1000명 규모의 확진자에 대한 추적 조사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중간 결과 공개가 목표이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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