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저성장·양극화 해소 시급”…민생 경제 행보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와 도전이 있지만, 무엇보다 저성장을 극복하고 양극화를 해소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경영학회·한국경제학회·한국정치학회·한국사회학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연 공동 학술대회 축사를 “이 문제는 국정의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 통합과도 직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축사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 대독했다.
민생 경제를 1순위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분과별 업무 보고를 받는데 경제 1, 2분과가 첫 대상이다. 역시 ‘민생 행보’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오후 청년 무역인들과 만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사에서 윤 당선인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충분한 자율과 창의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와 산업전략 개편과 아울러 경제사회 전반의 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며 “시장의 역동성 회복을 통한 성장의 결실은 복지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진행되는 인수위 경제1분과와 경제2분과에는 과학기술교육분과가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우리 부모 세대의 부와 지위가 대물림되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해결을 위해서는 비약적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 일명 퀀텀 점프다”며 “저성장 구조를 벗어나려면 산업 구도의 고도화, 첨단과학기술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한국무역협회를 방문해 청년 무역인들의 의견을 듣는다. 이날 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 수료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은 오늘 ‘청년 무역 국가대표’들과 만남을 통해 청년에게 더 크고 많은 기회를 주고, 수출 중소기업의 무역에 있어 걸림돌을 제거하는 정부의 역할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후 개별 경제단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열 무협 회장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윤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 오찬 간담회에서 구 회장이 방문을 요청하자 윤 당선인이 그 자리에서 즉시 수락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약속의 무거움을 실천한다”고 강조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