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루스 윌리스. 사진은 EPA 연합뉴스

국내팬들에게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은 30일(현지시간)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동시에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윌리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전 부인 데미 무어, 그의 다섯 자녀가 서명했다.

가족은 "브루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이것이 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힘든 시기이고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동정,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강력한 가족으로서 이 일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브루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소식을 전한다"며 "브루스가 항상 '인생을 즐겨라'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그것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성명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젊은 시절 목욕 가운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브루스 윌리스가 머리엔 수건을 두르고 코믹한 표정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AP 통신은 실어증은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머리 부상 때문에 생기지만, 느리게 자라는 뇌종양이나 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은 그의 실어증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윌리스는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원제 '문라이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윌리스는 존 맥티어넌 감독의 '다이하드'(1987)로 단번에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부상했다. '펄프 픽션'(1994), '식스 센스'(1999), '문라이즈 킹덤'(2012) 등에서 연기력과 작품성으로도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윌리스는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고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대형 제작사의 작품보다는 소규모 제작사의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