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직접 챙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범국가적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주재하는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국회 엑스포 유치협력위원회 연석회의가 이르면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박병석 국회의장 직속 부산엑스포 유치협력위 관계자는 31일 “전날(30일) 첫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직접 참여하는 회의 자리를 마련해 정부의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부산엑스포 협력위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청에서 위촉식과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당선인이 주재하는 연석회의를 통해 부산엑스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 부처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결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치위·국회 협력위원회
이르면 내달 중 연석 회의
박병석 의장 “당선인 주재”
분산된 조직 통합도 검토
이와 관련, 박수영 윤 당선인 특별보좌역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윤 당선인에 (부산엑스포 유치위·협력위 연석회의건에 대해)보고가 올라간 상태”라면서도 “협력위와 유치위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해 아직 시기를 단정 짓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4월 말이나 5월 초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협력위원회가 유치전 현황 파악과 부산엑스포 관련 5개 위원회 역할·활동 점검에 나서는 등 이제 막 첫 발을 뗀 점을 고려한 스케줄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 주재 연석회의가 개최될 경우 지역의 유치 활동 동력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국가적인 유치 열기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에서 정부의 의지와 국민적 관심도가 주요 평가 기준인 만큼 지역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 시절에 이어 당선 이후에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주재 회의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부산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도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 비공개 회동에 이어 유치 현황을 추가로 점검하고 정부 부처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부산엑스포 유치 TF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1차 국정과제 선정일을 오는 4일로 정해진 까닭에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며 “인수위 초반이 국책과제화 과정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속도를 더욱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오는 4일 1차 국정과제, 18일 2차 국정과제 선정을 거쳐 25일에는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윤 당선인이 직접 5월 초 대국민 발표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엑스포 유치 TF는 부산엑스포 관련 위원회간 역할을 조율하고 총괄할 새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TF 팀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조직간 유기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치협력위에서도 부산엑스포와 관련된 각종 조직들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만큼 총괄 기관이 새롭게 만들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두바이 엑스포 현장 답사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행에 올랐던 국회 부산엑스포특위 소속 서병수 위원장과 박재호, 안병길 간사, 최인호 위원 등도 31일 귀국했다. 특위 위원들은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과 유치 전략을 다듬어 정부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2020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장과 UAE 관계자 등과의 면담도 진행한 만큼 외교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