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짙어지는 ‘박형준-변성완’ 맞대결
부산시장 선거 구도 조기 확정 분위기
양당 모두 경선 없는 추대 형식 갈듯
6월 치러질 부산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맞대결 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단독출마로 굳어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만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당 모두 경선 없이 시장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
변 전 대행은 31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역 국회의원들과 김영춘 전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내 의지대로 가겠다”며 “이르면 다음 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조언을 들으며, 이미 선거사무소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다른 주요 후보군의 출마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김해영 전 의원은 부산시당 측의 출마 권유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주변에서 출마를 독려했던 류영진 전 식약처장은 최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부산시장 등판을 권유해 본인의 출마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류 전 처장 등 부산의 일부 지역위원장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던 송영길 전 대표도 부산시장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변 전 대행을 단독 후보로 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시장 후보라면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른 후보가 나온다면 경선을 해야겠지만, 변 전 대행 혼자 나온다고 하면 그렇게 가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현실적으로 변 전 대행을 합의추대하는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 전 대행이 단독후보로 출마할 경우 박형준 시장과 전·현직 부산시 수장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변 전 대행은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이후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9개월 가량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부산시를 이끈 바 있다.
박 시장은 후보군으로 꼽혔던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등 다선 의원들이 출마를 접으면서 단수 추천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변수였던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도 공천을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5월 초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편,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섰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