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청년이 결혼 안 하거나 못하는 이유 1위는?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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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응답자의 63.2% 미혼. 기혼 중 거창읍 거주 80.9%. 취업 63.9%, 미취업 36.1%.
본인 소득에 대해 44.2% 적정하지 않다. 적정하다 18.5% 불과.
응답자 적정 소득 300~400만 원 37.1%로 가장 적정하다 생각.

거창군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와 못하는 이유의 1순위가 금전문제로 나타났다. 부산일보 DB 거창군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와 못하는 이유의 1순위가 금전문제로 나타났다. 부산일보 DB

경남 거창군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와 못하는 이유로 1순위가 금전문제로 꼽혔다.

1일 거창군에 따르면 거창군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 29일까지 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청년 문제 해결과 맞춤형 청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 활용된다. 특히 핵심 쟁점인 청년 실태를 진단해 청년지원사업의 정책방향과 현 실태의 문제점 및 이슈를 도출해 거창군 맞춤형 청년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조사는 문헌과 자료 분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문헌과 자료 분석은 정부와 지자체의 청년정책에 관련한 자료, 거창군 청년정책 및 지자체 청년정책 우수사례 등을 분석했다. 특히 설문조사는 거창군에 거주하는 만 19~45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1대 1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표본은 509명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2%가 미혼이다. 기혼 중 거창읍 거주가 80.9%로 나타났다. 취업은 63.9%, 미취업은 36.1%이며 본인의 소득에 대해 44.2%가 적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적정하다는 18.5%에 불과하다. 응답자의 적정 소득은 300만~400만 원이 37.1%로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평균 생활비는 72.7%가 200만 원을 넘지 않고 있다. 특히 20대는 50만~100만 원, 30대 이상은 100만~200만 원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생활비 지출은 1순위와 2순위가 각각 44.8%, 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 여가비가 16.6%로 나타났다. 거창군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문화 여가비에도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 대비 생활비 적정의 물음에는 부적정하다 34.8%, 적정하다 19.7%로 부적정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는 56.4%가 있다고 응답하고 채무 유형은 50.5%가 은행 채무로 나타났다. 채무발생원인은 주거비가 30.3%로 가장 많았다.

거주는 태어나서 현재까지가 39.3%, 재전입 31.8%로 나타났지만 타 지역에서 이주도 28.9%로 응답해 청년 유입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타 지역에서 이주는 직업이 49.7%와 가족이 29.9%로 나타났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지원과 정책이 시행되면 더 많은 이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2년 이내 타 지역 이사계획은 없다가 70.3%, 있다가 29.7%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인식에 대해서는 '하는 것이 좋다'가 34.8%로 가장 높았다. '안 하는 게 좋다'는 13.9%,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33.2%로 이유는 결혼비용과 생활비용 등 금전문제가 28.8%로 가장 높았다. '하고 싶지만 못한다'는 답은 7.9%이면서 이유 또한 금전문제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거창군의 결혼, 출산, 양육환경 실태는 100점 만점에 전체 평균이 48.97점으로 나타나 낮은 항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공공보육 및 교육시설이 충분하다는 답은 55.17점을 받았다. 하지만 배우자를 찾고 결혼하기 적합함은 46.99점,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의 의료시설은 44.32점을 받아 알맞은 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여가활동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8.86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설 및 문화공간 부족이 59.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문화 및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가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청년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가장 큰 생활문제는 역시 일자리가 31.2%를 차지했다. 취직과 이직 창업 등 진로계획도 19.1%로 높게 나왔다. 대부분 직장과 관련된 문제를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거창군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청년 문제로는 일자리 57%, 진로계획 21.4%, 문화여가 20.6%로 나타나 청년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가장 관심 가져야 하는 청년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청년 실태 조사에서 청년 정책은 일회성 정책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에 따른 운영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근거한 맞춤형 후속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취업과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민간 기업의 참여까지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노사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거창군은 향후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지역 특성과 청년의 의견을 반영한 거창만의 청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더 많은 지역 청년들의 소리를 듣고 정책 제안을 듣기 위해 ‘청년 마중 가기’ 현장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정책 주체인 청년의 현황과 실태 파악 결과를 토대로 4월부터 청년 결혼 축하금, 디딤돌 통장의 생활 안정 지원을 시행하겠다”며 “청년 문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청년이 누리며 살고 싶은 활기찬 거창을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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