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3년간 3배 성장… “기업하기 좋게 힘 모으자”
1회 ‘전지적 지역 스타트업 시점’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행사 열려
스타트업 대표·기획자·관련 기관
정보 교환하며 성장 가능성 확인
“부산 청년이 수도권으로 유실되지 않고 부산에서 기업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동남권협의회 김태진 회장의 말이다.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전지적 지역 스타트업 시점’ 행사에서다.
부산 스타트업 대표, 창업 관련 기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등 80명 가까운 인원이 모였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가 주최하고, ‘지역에서 스타트업 잘하기’를 부제로 창업자와 관계자가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관계를 다지는 자리였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원래 부산협의회였는데, 올해 초 울산, 경남까지 회원사 범위를 넓혀 명칭을 바꿨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강석호 사무국장은 “최근 3년 사이 회원사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 부산 지역에서 누적 투자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회원사는 9개사로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회원사 39개사 기준으로, 2019년 매출액은 415억 2000만 원 상당이었던 것이 2020년 582억 7000만 원, 2021년 1154억 2000만 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임직원 수도 2019년 311명, 2020년 510명, 2021년 599명으로 성장세다.
이날 스타트업 대표 2명의 10분 케이스 강연도 있었다. 부산 대표로 제조기업이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소셜빈 김학수 대표와, 제주 대표로 제주 지역 광고·마케팅 스타트업 (주)일로와 이금재 대표가 나섰다.
소셜빈 김학수 대표는 “8년 전 창업 당시와 비교하면 부산도 창업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루 3시간 자고 아르바이트 4개를 하면서 모은 2000만 원을 시드머니로 창업했고, 유아 식판 히트상품을 내놓은 제조기업이 됐다”면서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쓴 리뷰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핫트’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창업 경험담을 나눴다.
부산 출신이지만 제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제주에 정착했다는 일로와 이금재 대표는 “지역 청년으로서 제주도 내 정보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제주도 20대 순 유출 인구가 1471명으로 나타났고, 제주 역시 청년이 떠나는 도시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면서 “제주 원도심 구축을 개조해 청년 공유 사무실을 만들거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살았던 주택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소길별하’를 운영하는 등 제주를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타트업 대표뿐만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부산 창업 지원 기관 관계자도 다수 모였다. 스파크랩, 롯데벤처스, 아산나눔재단 등 액셀러레이터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참석해 참석자들과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장소를 제공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용준 센터장은 “부산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부산을 스타트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산 내 ‘워케이션’(일과 휴가 병행) 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포는 한국 스타트업 1800여 개사가 가입한 한국 최대의 스타트업 단체다. 올해 코스포 3대 의장으로 쏘카 박재욱 대표가 선출됐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