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8년 만에 최고치… 돈 빠지는 채권시장
최근 국고채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채권형 펀드 등 채권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18일 2.23%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달 1일 2.7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 6월의 2.78%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연준 ‘빅스텝’ 시사·우크라 전쟁 여파
3년물 이달 들어 2.78% 기록 ‘상승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인상하는 것) 을 시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채권형 펀드 등 채권 시장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금리와 채권은 상극 관계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한 달 동안 9680억 원이 빠져나갔다. 국고채 금리가 본격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하루 1100억 이상 빠져나가다 같은 달 29일에는 1조 원 이상 순유출되기도 했다. 반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740억 원이 순유입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채권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주식의 경우 올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미 긴축 정책 등 악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