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4곳·코스닥 38곳 ‘상장폐지’ 위기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42곳(유가증권시장 4곳·코스닥시장 38곳)이 비적정 감사의견 등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선도전기, 하이트론씨스템즈, 하이골드3호, 쌍용자동차 등 유가증권시장 4개사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거래소 측은 지난달 31일까지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선도전기와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단, 이들 회사가 이의신청서를 내면 거래소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차·선도전기 등 상폐 절차 진행
올해 관리종목 신규 지정 코스닥종목
총 24개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3호는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후 기한 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오는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오는 14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감사의견으로 ‘감사 범위 제한 한정’을 받은 일정실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선도전기와 하이골드3호는 기타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기존 관리종목 중 JW생명과학, 세기상사, 지코, JW홀딩스, 세우글로벌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해 지정이 해제됐다.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상장사 중 폴루스바이오팜은 올 2월 상장 폐지됐으며, 세우글로벌과 흥아해운은 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를 해소해 심의를 거쳐 거래가 재개됐다.
지난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성안과 센트럴인사이트는 이달에, 지코는 오는 8월에 각각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지코, 세원정공, 센트럴인사이트, 와이투솔루션 등 4개 코스피 상장사는 지난달 말 현재 횡령·배임 사실 확인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38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인트로메딕, 베스파, 지나인제약, 바른전자, 휴먼엔, 에스맥, 휴센텍 등 18개사는 올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 다음 날부터 10일까지(2023년 4월 10일)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UCI, 에스디시스템, 좋은사람들, 뉴로스, COWON, 테라셈, 소리바다 등 14개사는 올해 증시 퇴출 여부가 가려진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와 병합해 올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한프, 현진소재, 세영디앤씨, 에스에이치엔엘, 아리온, 한국코퍼레이션 등 6개사는 3년 연속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 기심위에서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돼 추가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2020사업연도에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49개사 중 17개사는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24개사로 전년(21개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된 코스닥 상장사도 20개사로 전년(14개사)보다 늘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유에스티, 지나인제약, 바른전자, 장원테크, 휴먼엔, 오스템임플란트 등 31개사다. 반면 한탑, 태웅, 티엘아이 등 20개사는 비적정 사유를 해소해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지정 해제됐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