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죽음의 조’ 피했지만 만만한 상대는 없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죽음의 조’를 피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맞붙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편성됐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H조
한국은 11월 24일 밤 10시(한국시간)에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나흘 뒤인 11월 28일 밤 10시에 가나와 2차전, 12월 3일 오전 0시에 포르투갈을 상대로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과 맞붙을 H조 팀들은 최강 팀들은 아니나, 전력상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대표되는 포르투갈은 호날두 외에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 디오구 조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선 A조 2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어렵사리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거둔 3위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치른 A매치 맞대결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가 유일하다. 당시 박지성의 결승 골에 힘입어 한국이 1-0으로 이겨 사상 첫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기억이 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2회 우승(1930·1950년)한 전통의 강호다. 본선 출전은 이번이 14번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모두 한국이 졌다. 역대 A매치 전적도 한국이 1승 1무 6패로 열세다. 다만 최근 대결인 2018년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바 있다.
가나(60위)는 본선 출전 국가 중 가장 랭킹이 낮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은 매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곤 했다. 한국과 가나는 월드컵에서 처음 만나지만, A매치 전적은 3승 3패로 호각세다.
H조에서 어느 팀 하나 쉽게 이길 상대는 없다. 다만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에딘손 카바니(맨유)의 전성기가 지나고 세대교체 중이라 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그나마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가나를 잡고, 우루과이전에서 승점을 쌓는다면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