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전문성·협치에 방점… ‘깜짝 장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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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지명… 속도 내는 조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에 이변 없이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각료의 임명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가 정해지면서 한 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형식으로 이번 주부터 장관 후보자들도 속속 발표될 전망이다.

인선 기준은 한 총리 후보자의 사례에서 보듯 ‘전문성’과 ‘협치’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신선한 인사 대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 소속된 전직 관료와 전문가가 중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깜짝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후보자 추천 받아 이번 주부터 발표
18개 부처 대부분 장관 후보자 압축
인수위 참여 전직 관료·전문가 중용될 듯
경제부총리에 최상목·추경호 유력 거론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현 정부 기준 18개 부처 중 2~3곳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부적으로 압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는 10일까지 전 부처 장관 후보를 대부분 발표할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당선인 측의 정부조직 개편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조직 개편도 소폭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총리 후보자 역시 이날 경제와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해 “굉장히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라인은 인수위에서 활동 중인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총리,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내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상 확인했다.

안보 라인에서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한미정책협의단장을 맡은 국민의힘 박진 의원, 외교부 1차관을 지낸 같은 당 조태용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윤 당선인 선거를 도운 군 출신 인사가 거론된다. 헌정 사상 첫 순수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인선도 관전 포인트다. 법무부 장관에는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거론되고, 행안부 장관 후보로는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 ‘윤핵관’ 중 한 사람인 같은 당 윤한홍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부산·울산·경남(PK)과의 특수한 관계, 또 해양도시 부산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남부권의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윤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이 지역 출신 전·현직 의원과 전문가들 중에서 적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여의도 복귀 의사를 분명히 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복수의 후보군을 접촉했지만, 아직 윤 당선인이 낙점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이날 확정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주미대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10년 만에 새 정부 ‘2인자’로 화력하게 복귀했다. 장면·백두진·김종필·고건에 이어 총리를 지낸 인사가 또다시 총리로 기용된 역대 5번째 사례라는 진기록도 낳았다.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인 한 후보자는 40여 년간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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