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초대 총리에 한덕수 지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출신 지역(전북 전주)과 이력(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등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기사 3면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에 한 전 총리를 지명하며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한 전 총리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전북 출신, 참여정부 총리 지내
윤 “정파 초월 실력·전문성 겸비”
총리 인준에 민주당 협조가 관건
이어 한 후보자도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조만간 총리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능하다. 특히 172석(57.3%)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협조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총리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나 전문성,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면서 송곳 검증을 별렀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경제 관료로,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했다.
이날 총리 후보 지명을 시작으로 새 정부 인선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전날(2일) 윤석열 당선인과 만나 국정 현안과 새정부 국정 방향을 비롯, 새 정부 첫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