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시승해보니…주행성능, 코너링 탁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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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신형 ‘마칸 GTS’ 주행모습.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주행모습.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의 대표적인 ‘엔트리카(입문 모델)’로 꼽히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마칸’이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신형 ‘마칸 GTS’를 국내 선보였다. 주행성능에선 출력 향상과 함께 서스펜션을 개선했다.

지난주 열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시승회에서 신형 마칸 GTS를 만났다. 시승은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에서 경기 남양주 더드림핑 글램핑장까지 54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한국수입차협회와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포르쉐 인기 모델 중 하나인 마칸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만 731대가 판매됐다. 특히 마칸은 포르쉐 차량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의 78%가 선택하고 있고, 포르쉐 모델중 여성 고객 비율이 33%로 가장 높다. 스포츠카이지만 아담한 차체 크기에 적당하게 뛰어난 성능을 갖춰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포르쉐가 30만 대 팔렸는데, 마칸은 이 가운데 8만 8000대를 기록해 가장 인기가 높은 카이엔의 8만 3000대보다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마칸 GTS는 지난 2014년 출시된 마칸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시장에는 ‘마칸S’와 ‘마칸 GTS’ 2종만 들어왔다. 가장 강력한 마칸 터보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GTS가 기존 마칸 터보의 엔진 성능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코너링이 탁월한 GTS 섀시(뼈대)까지 갖춰 현존하는 최고의 마칸 차량이 됐다.

신형 마칸의 외관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넓게 연결하고 전체를 검은색으로 디자인해 이전 모델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 또한 보닛(엔진룸 덮개)이 클램쉘(조개껍질) 모양의 디자인으로 BMW그룹의 소형차 미니처럼 헤드램프 앞까지 덮어 깔끔한 모습이다. 보닛을 위로 올리면 헤드램프 부분만 구멍이 뚫린 모습이 재미있다.

포르쉐 신형 ‘마칸 GTS’의 클램쉘(조개껍질) 디자인 보닛.배동진 기자 djbae@ 포르쉐 신형 ‘마칸 GTS’의 클램쉘(조개껍질) 디자인 보닛.배동진 기자 djbae@

후면부는 전면부처럼 검정 컬러의 디퓨저(차량 뒷면 아래 부분)를 적용했다.

포르쉐의 경우 외장컬러에선 파스텔톤 컬러가 유독 인기가 많은데, 신형 마칸은 GTS 전용 색상인 파이톤 그린에 파파야 메탈릭과 젠션 블루 메탈릭을 추가, 총 1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실내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디지털화에 심플하게 디자인하는 추세와는 달리 아직도 곳곳에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계에 스티어링휠 뒷편에서 막대로 조작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각종 오디오와 공조계, 내비게이션 조작을 하는 센터 디스플레이와 변속기가 있는 센터콘솔(1열 가운데 수납부)은 그나마 디지털화되면서 깔끔해졌다.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실내.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실내.포르쉐코리아 제공

이어진 본격 시승에서 강변북로의 막힌 구간을 지난 뒤 직선주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시원하게 나간다. 곡선도로에서는 깔끔한 코너링 실력도 갖췄다. 코너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GTS 섀시 때문이다.

신형 마칸 GTS는 2.9L V6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돼 이전 모델보다 69마력 더 높은 최고출력 449마력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국도의 울퉁불퉁한 바닥 구간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는 차체를 기존보다 10mm 낮춘 스포츠 에어서스펜션에 주행 상황과 도로 상태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서스펜션을 적용한 덕분이다.

차량 주행모드에 따라 차량 높이가 달라지고,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배기음도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거칠어진다. 센터콘솔의 드라이빙 모드 아래 배기구 모양이 있는 부분을 누르면 된다.

드라이빙 모드는 스티어링휠 오른쪽 아래 버튼을 돌려 선택할 수 있고, 이 버튼의 가운데 부분인 ‘스포츠 리스폰스’를 누르면 20초 동안 고성능 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포르쉐 차량을 운전할 때마다 느끼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조작이다. 운전대 왼쪽 뒷편의 막대로 작동할 수 있는데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다루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시승후 나온 연비는 대략 L당 7km 초반이 나왔다.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 L당 7.6km와 비슷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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