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워터파크·루지 갖춘 유원지 생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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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이 1900억 원을 투자해 유원지를 조성할 산양읍 영운리 163-1번지 일원. 가운데 리조트 진입로를 기준으로 왼쪽(초록색 테두리)이다. 김민진 기자 동원개발이 1900억 원을 투자해 유원지를 조성할 산양읍 영운리 163-1번지 일원. 가운데 리조트 진입로를 기준으로 왼쪽(초록색 테두리)이다. 김민진 기자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인 (주)동원개발이 경남 통영시와 손잡고 대규모 복합 유원지 개발에 나선다. 통영은 동원개발 창업주인 장복만 회장의 고향이다. 1900억 원이 투자될 대형 프로젝트로, 기업 오너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또 하나의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동원개발 컨소시엄’과 ‘미륵유원지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미륵유원지는 통영시가 지역 관광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통영시-(주)동원개발 실시협약

2030년 준공 목표 1902억 투자

“장복만 회장의 고향 사랑 결실”


통영 미륵유원지 조성 계획도. 통영시 제공 통영 미륵유원지 조성 계획도. 통영시 제공

작년 9월 민간투자자 모집 결과, 동원개발을 주관사로 동원관광개발(주), (주)동원종합물산, (주)남양종합개발, (주)동종건설산업이 참여한 인수조합이 단독으로 신청서를 냈다. 모두 동원그룹 계열사다. 이후 실무협의를 거쳐 초안을 확정, 지난달 사업시행 협약을 맺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반 용역비용과 용지매입비를 포함한 모든 사업비는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사업자는 도시계획시설 등 도시관리계획 결정 후 시행자 지정을 받은 뒤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동원개발은 1902억 원을 투자해 65만 7000m²를 개발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국제 경기가 가능한 축구장 80개를 합친 면적이다. 대상지는 산양읍 영운리 163-1번지 일원이다. 현 통영동원로얄CC 진입도로를 경계로 맞닿은 땅이다.

동원개발은 이곳에 9홀 골프장, 키즈워터파크, 튜브루지, 집라인 등 다양한 위락시설과 호텔, 야외캠핑장 그리고 하늘전망대, 허브정원, 에코하우스 등 힐링 공간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한다. 골프장의 경우, 사실상 기존 동원로얄CC에 홀을 추가해 총 27홀로 확장하는 형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다. 남은 행정 절차를 고려할 때 넉넉잡아 2024년이면 착공 가능하다.

통영시 관계자는 “앞서 골프장과 리조트 추진 때 구상했던 계획”이라며 “이번에 다양한 위락시설까지 추가돼 미륵도가 관광·휴양 단지로 발돋움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통 큰 투자’ 결정에는 장복만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통영 출신인 장 회장은 소규모 지역 건설업체였던 동원개발을 부산·울산·경남지역 1위 건설그룹으로 일궈낸 원로 기업인이다.

장 회장의 지독한 고향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고향에서 나라의 기둥이 될 인재를 만들겠다며 학교법인 동원학당을 설립, 2000년 폐교 위기였던 옛 통영동중과 통영제일고(옛 통영상고)를 인수해 지금의 동원중·고등학교로 되살렸다. 2012년에는 후배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재 485억 원을 털어 통영시 광도면 원문고개 인근에 신축 학사를 마련해 이전했다.

2015년에는 900억 원을 들여 통영의 숙원이던 정규홀 골프장을 안겼다. 토지 보상에 막혀 지지부진하던 법송일반산업단지 정상화도 장 회장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 여기에 매년 소외 계층을 위한 아낌없는 기부와 다양한 장학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고향에 큰 선물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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