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객 사전 제한… 우려했던 ‘롯데발 교통대란’ 없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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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개장 첫 주말 르포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 도로(위쪽)는 한산한 반면 기장군 방면으로 향하는 해운대구 송정어귀삼거리(아래쪽) 인근은 봄나들이 차량으로 붐볐다. 이재찬·김성현 기자 chan@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 도로(위쪽)는 한산한 반면 기장군 방면으로 향하는 해운대구 송정어귀삼거리(아래쪽) 인근은 봄나들이 차량으로 붐볐다. 이재찬·김성현 기자 chan@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대표적 집객 시설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개장 후 첫 주말, 우려했던 ‘롯데월드발’ 교통 대란은 없었다. 사전 예약제와 더불어 근교 봄나들이 행렬로 차량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장객 제한이 풀리면 일대 도로가 마비될 우려가 여전해 인근 주민들은 교통 대책을 요구한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 기장대로. 해운대 방향과 기장 방향 모두 차량이 적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후 4시께부터는 부산과 울산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진입 구간 인근인 기장군 내리초등학교부터 해운대구 송정어귀 삼거리까지 약 3km 구간에서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송정어귀 삼거리 부근부터 정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 주말마다 반복되는 정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 출퇴근 시간대마다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거리 두기로 하루 6000명만 이용 가능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도로 비교적 한산

상춘객 몰린 인근 주요 간선도로는 막혀

11일부터 관람객 제한 풀리면 정체 우려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들어서자 도로 교통 흐름은 원활했다. 지난달 31일 개장한 롯데월드는 물론 이케아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으로 들어가는 차량도 평소 주말에 비해 특별히 많지 않았다.

롯데월드 개장 이후 첫 주말을 맞았지만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인 해운대로와 기장대로는 평소 주말 수준의 정체에 머물렀다. 이날 롯데월드를 찾은 박 모(39·동래구) 씨는 “평일과 주말 오후에 많이 막히는 곳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차가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도 주말 동안 관광단지 곳곳에 교통순찰용 오토바이 3대, 교통경찰 6명, 기동대 21명, 모범운전자 15명을 배치하고 롯데월드 개장에 따른 교통 대란에 대비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정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롯데월드 진입 구간에 일부 정체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장대로에는 큰 정체가 없었다”며 “송정어귀 삼거리가 오후에는 다소 밀렸지만 주말마다 있는 통상적인 정체 수준으로, 주말 동안 날씨가 좋아 타 지역으로 시민들의 차량이 많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월드가 개장 초기 관람객을 제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관람객을 분산하기 위해 개장 이후 오는 10일까지 사전 예약으로 하루 6000명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오시리아 관광단지보다 근교의 벚꽃 명소 등을 찾아 봄나들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동부산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 고개는 몰려든 차량과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달맞이 어울마당에서 미포오거리까지 해운대 방향 약 2km 구간은 차량으로 꽉 막혔다. 평소 차로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이날은 40분 이상 걸려 ‘교통 지옥’을 방불케 했다. 김 모(35·해운대구) 씨는 “이렇게 차가 많이 몰린 건 처음 본다”며 “주차할 곳이 없어서 겨우겨우 비탈길에 주차했고, 평소 가던 카페에서 주문 대기 시간만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월드 사전 예약제와 이용객 수 제한이 풀리는 이달 셋째 주 주말부터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와 관광단지 내 교통 정체가 심화될 우려는 여전하다. 롯데월드는 오는 11일부터 현장 결제 관람객을 받고, 사전 예약제의 배인 일 최대 1만 2000여 명을 수용한다.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들은 최근 도로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현실적인 교통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대책 없는 교통 현실 부산시는 각성하라’ ‘교통 먹통 테마공원 숨 막히는 송정주민’ 등의 현수막 10여 개를 기장대로~해운대로 인근에 내걸었다.

송정동 개발위원회 최대현 사무국장은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25년이 되면 대부분의 시설이 완공되는데 인근 도로는 지금도 주말이나 출퇴근 때마다 차량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외곽으로 차량을 분산할 수 있도록 반송터널 등의 착공을 서두르고, 부산도시철도 2호선 오시리아 연장선도 하루빨리 건설해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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