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국힘만 북적… 경남 단체장 누가 뛰나
오는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와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자리를 향한 선거전은 이미 달아 올랐다. 지난 대선 이후 경남에서는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방향타를 돌리려는 민심이 강하게 감지된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넘쳐 났지만, 이번엔 출마자를 구하기도 힘든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과거 난파선을 방불케 했던 국민의힘에서는 후보자가 넘쳐 난다. 당장 경선 후유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김경수 사퇴 이후 인물난
국힘, 전·현 국회의원 3명 경합
창원·김해·양산, 민주 수성 관심
농촌 지역에선 국힘 대거 몰려
경남도지사의 경우 여야 후보 양극화 현상이 엿보인다. 지난해 7월 김경수 전 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사퇴한 후 당내 유력 후보가 잇달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지 안갯속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두관(양산을) 의원에 이어 민홍철(김해갑)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인물난에 빠졌다. 본인의 고사에도 김두관 의원 차출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 낙마와 대선 효과를 토대로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당내에서 전·현 국회의원 간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은 지난달 29일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도내 현역 의원으로는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에 앞서 비현역으로 5선 의원 출신인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윤영석(양산갑)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한홍(마산회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이다. 인수위와 관련한 활동으로 출마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경남도의원과 국회의원(창원 성산) 등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당 내외에서 도지사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창원과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김해·양산이다. 3곳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현직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선 국민의힘 후보자만 10명이 넘는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과 허 시장의 수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김해·양산은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문다는 의미가 깃든 곳이다. 민주당으로선 마지막 보루라는 심정으로 이곳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밀양과 거창, 의령 등 농촌지역은 이번 대선 표심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가 몰리는 반면, 민주당은 후보조차 구하기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