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박형준-변성완 압축, 기초단체장은 혼전 양상
부산 단체장 누가 뛰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오거돈 전 시장의 당선과 함께 부산 기초단체장 16곳 중 13곳을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3·9 대선에서 잇따라 국민의힘이 승리해, 6·1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의 압도적 승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근엔 상당수 구·군에선 혼전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낮은 데다, 국민의힘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려 공천 과정에 잡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으로 4년간 인지도를 쌓아 온 후보들이 대부분 당내 경쟁을 무난히 뚫고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낙동강 벨트는 물론 해운대와 기장, 영도 등에서도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면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는지가 기초단체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일찌감치 박 시장의 재선 도전으로 정리됐고, 민주당에선 3명의 현역의원 등의 불출마로 지난 대선 때 부산선대위를 이끌었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출마가 유력하다.
민주, 현역 구청장 대거 본선행
국힘, 후보자 몰려 잡음 불가피
낙동강벨트·동부산권 격전 예고
대선 결과 영향 ‘국힘 우위’ 분석
■동부산권…해운대·기장 격전지
해운대구는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율이 60.9%로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의 새로운 보수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으로, 당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는 민주당의 홍순헌 구청장이 개인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할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에선 강무길·최준식·김진영 전 시의원과 정성철 전 구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등이 경쟁을 벌인다. 갑·을로 나뉘어 경선이 불가피하다.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기장군은 예비후보만 13명에 달할 정도로 부산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 군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에선 김쌍우 전 시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정우·정종복 전 군의장, 이승우 전 군의원 등 무려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남구에선 민주당 박재범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에선 오은택, 김선길, 진남일, 송순임, 이희철 전 시의원 등이 나섰다. 수영구는 국민의힘 강성태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민주당에선 박병염 부산시당 부위원장과 곽동혁 전 시의원이 나설 전망이다.
■서부산권…강서 노기태-김형찬 맞대결
부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진보 지지세가 높은 서부산권 낙동강 벨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강서구에선 일찌감치 민주당의 노기태 청장과 국민의힘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의 맞대결 구도로 짜였다.
북구에선 양당 모두 다자구도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현역인 정명희 구청장이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이순영 시의원과 김명석 구의장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에선 오태원 북구체육회장이 처음으로 선거에 나서 손상용 전 시의원,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과 경쟁한다.
공석인 사상구청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은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김부민 전 시의원의 2파전이다. 국민의힘에선 조병길 구의장과 오보근 전 시의원 등이 경쟁한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하구에선 김태석 구청장의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에선 이갑준 전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이 최근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노재갑 전 시의원, 조정화 전 구청장 등과의 경선이 확실시된다.
■중부산권…민주 수성에 국힘 탈환
중부산권은 예전부터 보수 성향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4년 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모두 구청장에 당선됐다. 다시 변화된 보수 우세 지형 속에서 제각각인 각 구청장의 평판도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부산진구에선 민주당 서은숙 구청장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선 정재관 전 부산시장 비서실장과 김영욱 전 시의회 부의장이 갑·을 대표선수로 나섰다. 각각 서병수(갑), 이헌승(을) 의원이 지원한다. 여기에 박석동 전 시의원, 황규필 전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연제구 민주당 후보는 이성문 구청장으로 사실상 정리가 됐다. 국민의힘에선 주석수 전 구의장, 안재권 전 시의원, 최홍찬 구의장 등이 뛰고 있다. 선거 때마다 당내 공천 문제로 연제구에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의힘으로선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구청장도 김해영 전 의원과 지역위원회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동래구에서는 민주당 현역 구청장이 있음에도 3명의 당내 경쟁자가 뛰어들었다. 김우룡 구청장과 김문기 부산시의원, 주순희 구의장, 하성기 구의원이 경쟁을 벌인다. 국민의힘에선 장준용 동래구체육회장, 권오성 전 시의원, 임삼섭 MG새마을금고(안락) 이사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금정구에선 민주당 정미영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선 원정희 전 구청장,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 김천일·김재윤 구의원, 박성명 전 시의원 등이 공천 경쟁을 한다.
■원도심권…영도 여야 각축전
영도구는 원도심 중에서 진보 진영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가장 강한 곳이다. 민주당은 김철훈 구청장과 박성윤 전 시의원의 당내 경선을 예고한다. 국민의힘은 이상호·안성민 전 시의원, 김기재 전 영도구새마을지회장과 함께 영도 출신인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까지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인다.
중구에선 2020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최진봉 구청장이 재선을 노린다. 당시 최 구청장과의 경선에서 낙선한 윤정운 구의원이 경선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창무 시의원과 2년 전 재선거에 등판했던 김시형 구의원이 경쟁을 펼친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서구는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홍춘호 전 서구청장 비서실장이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민주당에선 4년 전 공 구청장에게 석패한 정진영 전 구의원과 이석희 구의장이 나선다. 동구에선 민주당 최형욱 구청장에 맞서 국민의힘 강철호 부산상의 부회장, 박삼석 전 구청장, 김진홍 전 시의원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