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드리블’ 손흥민, 1골 1도움에 EPL 득점 2위 질주
수비 실수가 ‘전화위복’이 된 걸까.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또 한 번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동점골을 도운데 이어 승리를 결정짓는 추가 골을 넣어 토트넘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54(17승 3무 10패)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4위로 올라섰다. 5위 아스널FC(승점 54·17승 3무 8패)와 승점에선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차(토트넘 +15, 아스널 +13)에서 앞섰다.
수비 실수로 선제골 빌미 제공
동점골 도움에 추가 골 터트려
뉴캐슬전 5-1 견인 ‘KOTM’
공격포인트 20개로 단독 2위
3연승 토트넘, 리그 4위 올라
1골 1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2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14골(6도움)로 디오구 조타(리버풀FC)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도 올랐다. 1위는 20골을 넣은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다. 도움까지 합치면 공격포인트 20개로 이 부문 리그 단독 2위다.
이날 손흥민은 실책성 수비로 뉴캐슬에 선제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반칙을 범해 뉴캐슬에 프리킥 기회를 내줬고, 파비안 셰어가 절묘하게 프리킥을 차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4분 뒤인 전반 43분 코너킥 기회에서 흘러나온 공을 재차 날카로운 크로스로 올려 벤 데이비스의 헤더 골을 도왔다.
맷 도허티의 역전 골로 2-1로 앞선 후반 9분엔 직접 추가 골을 넣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점수 차를 벌렸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에메르송 로얄, 후반 38분엔 교체 투입된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골로 5-1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으로선 후반 20분 멀티 골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해리 케인이 길게 넘긴 침투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뒤 손흥민은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KOTM)’에 압도적 지지(65.1%)로 뽑혔다. 손흥민이 올 시즌 ‘KOTM’에 선정된 건 이번이 10번째로, 모하메드 살라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현지 매체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5점을 매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도허티와 함께 손흥민에게 최고점인 9점을 줬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EPL 통산 84골을 넣어 역대 득점 순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와 함께 공동 49위에 오른 것. 골·도움을 한꺼번에 기록한 경기도 20경기가 됐다. 이는 손흥민이 EPL에 데뷔한 2016-2017시즌 이후로 보면 살라흐(23경기)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