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려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 당해 전쟁의 참상을 겪는 것을 보면서 중립국을 표방해온 유럽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유럽에서 스위스,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몰타 등 6개국은 군사 중립을 내세우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까이서 지켜본 중립국 내에서는 나토 가입 찬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민 깊어지는 유럽 6개 중립국
전쟁 지켜보며 찬성 여론 고조
핀란드 여론조사 “가입하자” 62%
아일랜드 사이먼 외무 장관은 한때 국가 안보와 관련해 중립국에 대한 ‘근본적 재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으나 최근엔 “아일랜드가 조만간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짚었다. 스위스에서도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정부 결정을 두고 제1야당이자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SVP에서는 “세계 정세가 점점 나빠질수록 중립이 중요해진다”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고 FT가 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나토 가입 찬성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지난달 14일 여론 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62%에 달했다. 이는 2주 전 조사에서 53%로 절반을 넘은 데 이어 더 높아진 것이다. 러시아 침공 전까지도 나토 가입에 선을 긋던 여론은 침공 이후 점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일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여론 조사를 보면 아일랜드인 48%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으며, 향후 유럽연합(EU)군이 창설된다면 아일랜드군이 참여하는 방안에도 46%가 동의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