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법인세·부가세 일제히 감소
지난해 국세청이 부산에서 거둔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모두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세금은 지역 기업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경제가 성장하면서 매년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럼에도 이들 세금이 줄었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몹시 위축돼 있음을 반영한다. 또 지난해 부산의 소득세는 늘어났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부동산 거래로 인한 양도소득세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소상공인 대표적 실적 지표
전년보다 3.7%↓ 경제 위축 반영
4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이 부산에서 거둔 법인세는 5조 4640억 원으로, 전년(5조 6680억 원)보다 3.7% 감소했다. 법인세는 기업의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으로 본사가 위치한 곳에서 세금을 거둔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의 경우, 법인세가 27조 9234억 원(2020년)→35조 3996억 원(2021년)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산이 법인세가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나빴다는 증거다.
지난해 부산에서 거둔 부가세는 1조 3918억 원으로 이 역시 전년(1조 6540억 원)보다 15.9%나 감소했다. 부가세는 상품·용역의 거래단계별로 생성되는 부가가치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부가세는 2020년에도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가 확산된데 따른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2021년에도 부가세가 줄어든 것은 지역경제가 큰 폭의 침체에 빠져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국적으로 부가세는 64조 8829억 원(2020년)에서 71조 2046억 원(2021년)으로 9.7% 늘어났다.
법인세·부가세와 함께 3대 세목 중 하나인 소득세는 4조 3526억 원에서 5조 1304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세 중 종합소득세는 1조 1950억 원에서 1조 1957억 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고 양도소득세가 1조 3042억 원에서 1조 9505억 원으로 6463억 원이나 늘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