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약 빼먹으면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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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각 분과에서 정리·제출한 차기 정부 국정과제 후보군을 1차로 취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시가 윤석열 당선인 지역 공약의 국정과제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인수위가 1차 초안 마련에 이어 후속으로 진행하는 세부 조정 과정을 ‘골든 타임’으로 보고 가능한 한 많은 지역 공약을 포함시키기 위해 전방위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30여 과제 인수위에 전달한 부산시
국정과제 반영 위해 총력 대응 나서
시민단체도 기자회견 열어 측면 지원

부산시는 4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을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윤 당선인의 지역 공약에 대한 국정과제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경부선 지하화·광역교통망 확충,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공공의료망 확충, KBD 산업은행 이전·디지털 융복합 허브, 탄소중립·해양금융 중심 도시,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 등 모두 7가지 분야에 걸쳐 30여 개 과제들을 윤 당선인 지역 공약으로 정리해 인수위에 제출한 바 있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관련 공약에 대한 국정과제 반영 가능성은 높게 점쳤다. 하지만 인수위나 관련 중앙 부처 등과 상당한 이견을 보이는 개별 과제들도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 과제의 반영 가능성 여부를 정확히 알 순 없으나 부산시와 중앙 부처 간 예산 분담 문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과제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이날 국정과제 후보군을 추려 1차 초안을 마련해 점검에 들어간 만큼 부산시도 후속 조정 과정에서 구체적인 지역 사업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전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이에 앞서 지난주까지 부처별 업무보고에 더해 각 지자체가 제출한 공약에 대해 검토했다.

특히 이번 주에 박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고위 공무원과 정무 라인이 총출동할 방침이다. 인수위와 중앙부처 관계자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지역 공약 반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회의 직후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이 가장 먼저 인수위 관계자 등을 만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출장길에 오른 것을 비롯해 부산시 주요 실국장들도 이번 주 중 중앙부처 관계자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박 시장도 오는 6일 인수위에서 진행될 ‘당선인과 시도지사 간담회’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간담회를 전후해 박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공약 반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차기 정부 국정 과제에 지역 공약이 반영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5년은 물론 그 이후의 부산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인수위에 엑스포 특위나 지역균형발전 특위가 구성되면서 부산 공약 반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그 외 지역 과제들 역시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부산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지역공항공사 건설, 저비용항공사 통합 본사 부산 유치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 6가지를 국정 과제로 채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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