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민주당 선전’ 점치는 부산 4개 지역구 공통점은?
부산 북구, 남구, 부산진구, 사상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두 유력 인사가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통적으로 꼽은 4개 기초단체이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과 이번 20대 대선 승리로 국민의힘이 부산 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이들 4개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의 공통된 관측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구·남구·부산진구·사상구
현직 민주당, 국힘은 공천 경쟁
최근 두 사람은 민주당이 선전할 주요 지역으로 이 4곳을 꼽으면서 민주당 인사는 영도·사하구 2곳, 국민의힘 인사는 해운대·강서구 2곳을 선전 지역으로 추가했다. 이들 지역은 현직 단체장이 대부분 민주당인데다, 국민의힘 내부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북구의 경우 민주당에선 2018년 지선 때 부산 최다 득표(56.5%)를 한 정명희 구청장이 버티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오태원 전 북구체육회장, 조성호 전 부산시 국장,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등이 치열하게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도읍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이 선호하는 구청장 후보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남구도 민주당에선 박재범 구청장 1명 밖에 없지만 국민의힘에선 7명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있다. 남구 역시 국민의힘에선 갑·을 위원장이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태다. 부산진구도 민주당에선 서은숙 구청장의 경쟁자가 없지만 국민의힘(4명)과 국민의당(1명)에서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있다. 서병수(갑) 의원과 이헌승(을) 의원이 밀고 있는 구청장 후보가 다르고, 나머지 후보들도 양보 의사가 거의 없다.
사상구도 민주당에선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적극적으로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아직 유력한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홍순헌 구청장)와 사하구(김태석 구청장)도 민주당에선 경쟁력이 뛰어난 현직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후보들이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갑·을 위원장의 입장 차이가 현격해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유력 인사는 “지난 대선에서 부산 민심이 과거와 다르다는게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후보자 공천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