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표 ‘풍토병 전환’ 정황… 당국 “재유행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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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78명 발생한 4일 오전 부산 남구 문화회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주 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부분의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의 전환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했을 때보다 우호적인 상황도 마련돼 있어, 안정적인 엔데믹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4일 방역 당국 안팎에서는 오는 18일 각종 방역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행 감소세가 명확하게 확인됐고, 위중증 환자·사망자 정점 규모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3월 28~4월 3일) 부산의 확진자는 8만 7742명으로, 전주(3월 21일~27일) 12만 5858명보다 30%가 줄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236명으로 전주 295명보다 20%가량 감소했다.


부산 확진자, 전주 대비 30% 줄어
거리 두기 효과 떨어져 규제 풀듯
2주 뒤 방역 규제 해제 확실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도 규제 해제 가능성의 배경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자체가 델타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해서 거리두기 자체의 효과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며 “치명률도 상당히 낮아서 거리두기의 효과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데믹을 위한 조건도 성숙해 방역 규제를 풀어도 코로나19에 대한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고, 이미 인구의 30%에 가까운 이가 확진 경험이 있어, 집단면역 형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이다. 현재 부산의 경우 백신 1차 접종률이 86.3%, 2차 접종률 85.4%, 3차 접종률 62.7%를 기록 중이다. 3차 접종률은 60세 이상에서는 87%에 달해 위중증 환자 급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높다. 또 부산 시민, 국민 모두 인구의 27%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오미크론’이 2차 유행을 불러오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국내는 외국과 달리 오미크론 유행 중 이미 BA.2가 퍼졌다. 현재 확진 감소세는 BA.2 유행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미 유행을 겪었기 때문에 재유행의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또 재택치료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고 의료기관의 대응력도 올라간 만큼, 일시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도 의료 대응 체계가 마비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신도 한국이 엔데믹으로 진입하는 첫 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대한 신뢰가 높고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실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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