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 대비 부족” 머리 숙인 부산은행
기자회견 열고 서버 증설 약속
부산은행이 지난 주말 벌어졌던 동백전 서비스 중단 사태에 머리를 숙였다.
부산은행은 4일 문현동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비스 중단 사태의 원인을 브리핑하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부산은행 동백전 비상대책반 반장으로 나선 박명철 부행장은 “부산은행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시민 여러분에 불편과 심려를 끼쳐 전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은행 동백전 비상대책반은 지난 1일 벌어진 동백전 서비스 중단 사태를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예상대로 동시접속자 관리 부족이었다. 부산은행이 당초 이날 오후 2시 예상한 동시접속자 규모는 5만 명 수준. 그러나 서버를 열자 예상보다 많은 7만 명의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이 과부화됐다. 캐시백 소진 후 재충전 수요가 몰리는 매월 1일과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 공교롭게 겹쳤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서버 과부하 방지 대책으로 부산은행은 시스템 규모를 증설하고, 향후 10만 명이 동시접속 가능하도록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앱스토어(아이폰)와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상에서 동백전이 검색되지 않던 원인도 규명됐다. 당초 3월 31일 자정 코나아이의 사업 종료시점을 기해 코나아이가 앱 이름을 동백전에서 동백택시로 교체하도록 절차가 진행됐지만 구글 본사의 개명 허용이 늦어진 게 원인이었다. 이름이 겹치면서 다운로드 실적이 전무한 부산은행의 새 동백전 앱은 순위가 후순위로 밀렸고, 개명 처리되지 못한 코나아이의 동백전이 검색 앱 상단을 차지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현재는 코나아이의 앱이 동백택시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 문제 역시 정리된 상태다.
한편, 4일 오전부터 어렵사리 첫 선을 보인 부산은행표 동백전은 고령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고려해 화면 배치를 하고 글자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앱 첫 화면에 잔여액과 캐시백, 충전하기 등 버튼을 크고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고객 센터와 카드 신청 등의 메뉴를 보다 찾기 쉽게 배치했다는 게 부산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향후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해 앞으로 터치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시민증을 발급해 간편하게 정책지원금을 신청하거나 추가 할인 혜택이 가능한 모바일 쿠폰 기능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박 부행장은 “동백전은 시민의 자신인 만큼 향후 시스템이 안정될 때까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전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동백전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