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오는 7일 열리기로 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측의 방송 토론이 이 대표 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 1일 이 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여온 전장연과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시 "사상 처음으로 정당 대표가 정당의 장애인 정책을 바탕으로 방송 토론에 나서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식 토론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양측 토론을 추진 중이던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측으로부터 7일 토론이 일정상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00분 토론 제작진 관계자는 "(토론) 방법과 일정 때문에 이견이 있었다"고 한겨레 취재진에 전했다.

제작진은 '1대 1 토론'과 '2대 2 토론'을 두고 양 측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 측은 2대 2 토론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일정상 100분 토론 참여가 불가한 것이며, 추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한겨레를 통해 "(다른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고 받았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이동권 보장 시위를 연일 비판하는 이 대표에게 100분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며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 명을 지하철에 묶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또 "토론자는 박경석 대표가 직접 나오시지요"라며 "진행자는 김어준 씨 제안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