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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국회의원이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맡은 서일준 의원은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새 사장 선임을 둘러싼 국민의힘 그리고 인수위의 ‘정권 말 알박기 인사’ 의혹 제기(부산일보 4월 1일 자 3면 보도 등)에 대한 서 의원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지역위는 4일 자 입장문을 통해 “본격적인 수주 회복기에 맞춰 경영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서일준 의원은 지난 1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산업은행 갑질로 대우조선해양은 작은 결정조차 스스로 하지 못한 채 경영 자율성을 지켜오지 못했다”며 “기업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받으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고 이 과정에 인수위 핵심에 있는 서 의원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부산일보DB

‘자율 경영 보장’이란 표현을 통해 당과 인수위가 날을 세운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에둘러 밝혔지만, 너무 모호하다는 게 지역위의 판단이다.

지역위는 “인수위가 신임 사장 선임 유보를 요청하며 새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으로 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월권행위”라며 “보다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거제 시민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위기 극복과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지역위는 정파와 이념을 떠나 노·사, 시민사회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사장. 부산일보DB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두선 직전 조선소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1986년 입사해 프로젝트운영 담당과 선박생산운영담당, 특수선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재익 씨와 같은 대학 동기 동창이라는 이유로 승승장구했다”며 “전문성 없는 친정부 인사에 대한 보은 인사로는 부실의 오명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도 지난달 31일 오전 브리핑에서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거들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