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성큼'…확진자·위중증·사망자 감소세
코로나19 유행의 뚜렷한 감소세에 이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긴 터널을 지나고, 2주 뒤부터는 대부분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시는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07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 2월 15일 3090명 이후 45일 만에 가장 적은 수로, 지난주 월요일 6644명과 비교해도 40% 줄어든 규모다. 위중증 환자는 100명, 하루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중반까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오히려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7385명과 248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2만 7190명으로 41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20명이 줄어든 1108명이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 1315명이 최대치였던 것 같다”며 “위중증 환자는 크게 증가하는 현상 없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감소세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데믹도 성큼 다가오는 분위기다. 방역 당국은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사적모임 10인, 영업시간 자정’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이어 감염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유행 감소세가 비교적 뚜렷하고 위중증 환자 대응 여력도 충분해, 규제 해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방역 규제 해제뿐만 아니라 7일의 확진자 재택치료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엔데믹 가능성에 따라 일상 규제 완화에 이어 치료 과정도 간소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의 재택치료 기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이 부분은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