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 “실패해도 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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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주루 부문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롯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팀 고참부터 외국인·신인 선수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의 달라진 주루는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에서 볼 수 없었던 야구를 했다. 8회초 2번 타자 안치홍(31)은 투수의 첫 번째 공을 3루수 쪽으로 기습 번트했다. 안치홍은 1루로 재빨리 내달려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안치홍은 후속 타자들의 연속 안타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7번 한동희는 우익수를 넘기는 안타를 친 뒤 과감하게 2루로 내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키움 우익수 푸이그가 강한 어깨로 2루에 송구했지만, 한동희의 발이 더 빨랐다.

안치홍, 전력질주로 번트 안타
팀 고참에서 외국인·신인까지
과감히 달려 득점 기회 만들어
‘주루 대가’ ‘도루왕’ ‘사직마’
코치들도 ‘뛰는 야구’ 힘 보태

다음 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회초 정훈이 유격수와 3루수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치자 1루에 있던 D J 피터스(26)는 과감하게 달려 슬라이딩으로 3루에 도착했다. 키움 좌익수가 전진 수비를 한 상황이어서 3루까지 가기에 다소 무리일 수 있었지만, 과감한 주루가 성공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도루 시도 횟수·도루 모두 최하위였던 모습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도루는 물론 상대 팀 수비의 빈틈을 노리는 영리한 주루를 펼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주루의 대가 김평호 전 야구 국가대표팀 주루코치와 ‘롯데의 마지막 도루왕’ 전준호 코치를 각각 1군·2군 작전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사직마’ 나경민 코치 역시 1루 주루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은 올해 스프링캠프의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다양한 주루 연습을 했다. 주루 연습의 핵심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였다. 서튼 감독은 2아웃 주자 1·3루 상황, 1아웃 주자 2·3루 상황 등을 연출하며 선수들에게 실전과 유사한 경험을 하도록 했다.

롯데의 ‘뛰는 야구’에는 고참들이 앞장서고 있다. 안치홍은 번트안타에 이어 홈까지 이를 악물고 뛰어 득점했다. 정훈은 3일 경기 5회초에 정보근이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치자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주장 전준우 역시 6회초에 병살을 피하고자 전력으로 1루로 달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를 얻어냈다. 외국인 타자 피터스 역시 큰 키(202cm)를 활용해 성큼성큼 달리며 롯데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기동력을 활용한 야구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기동력과 세밀한 야구를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2일 안치홍의 기습번트 안타는 롯데의 세밀한 야구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라며 “작은 부분까지 준비를 잘하고, 경기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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