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물 울산 공급 청신호… 반구대 보존 ‘물꼬’
대구·구미 상생 발전 협약 체결
대구와 경북 구미 간 물 나눔 협약이 체결되면서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협약은 국보 반구대암각화(사진) 보존과 울산 식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의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화합과 상생의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대구와 구미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으로 반구대암각화 영구 보존과 202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4일 대구시와 구미시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구는 2028년부터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끌어 쓸 수 있다.
이번 협약은 낙동강 상류의 물 활용을 놓고 오랜 세월 입장 차를 보이던 대구와 구미가 조율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 활용에 여유가 생기면 울산으로 물을 끌어오는 일이 더욱더 빨라질 수 있다.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는 ‘운문댐에서 울산으로 맑은 물을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조절해 반구대암각화를 잦은 침수에서 건져내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수위조절 기능이 없는 사연댐에 수문 3개를 달아 상류에 있는 암각화 침수를 막고, 이로 인해 부족해진 식수는 운문댐 물로 충당할 계획(부산일보 3월 29일자 9면 보도)이다.
울산시는 이날 반구대암각화 일대 관광명소 조성을 마무리하면 대구·구미 시민과 청도군민에게 울산시민에 준하는 혜택 제공을 약속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