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가 돌아온다”… 우즈, 마스터스 출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필드로 돌아온다. 1년 4개월여 만의 복귀다.
우즈는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1년 4개월여 만에 필드 복귀
“목표는 우승… 걷는 게 과제”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대회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이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정도로 크게 다쳤던 우즈는 그동안 72홀을 걸어서 경기하기엔 다리에 힘이 충분히 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예상보다 빨리 정규 대회에 복귀하게 됐다. 우즈가 지난해 12월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참가하긴 했으나, 당시엔 코스에서 카트를 타고 경기했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를 앞두고 일찌감치 오거스타 클럽으로 날아와 나흘에 나눠 36홀 연습 라운드를 치르며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전에도 1시간 가량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장에서 우즈는 “현재로선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일 9홀 더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겠다”며 마지막까지 몸 상태를 점검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우즈는 “목표는 우승이다.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하는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부상 이후 4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가장 큰 과제는 걷는 것”이라며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다. 알다시피 이곳은 평지가 없어 아주 힘든 과제”라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우즈가 1997년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한 대회다. 그의 메이저 15승 중 가장 많은 5승이 이 대회에서 나왔다. 2019년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대회이기도 하다.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동률을 이룬다. 니클라우스가 가진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도 새로 쓰게 된다.
우즈와 연습 라운딩을 함께했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아주 강력한 샷을 구사했다. 72홀을 걸을 수 있다면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우즈의 복귀 1라운드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1시 34분에 시작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