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포수 손가락 사인 없어지나 MLB, 전자기기 ‘피치콤’ 허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대부분이 올 시즌 개막 경기부터 포수가 투수에게 구종 사인을 전달하는 전자기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와 투수가 손가락으로 주고받던 구종 사인은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MLB가 올 시즌부터 사인 전달용 전자기기 사용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측은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5개 구단 정도가 사인 전달용 전자기기를 시즌 개막전부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LB 구단들이 사용할 예정인 사인 전달용 기기는 ‘피치콤(PitchCom)’이라고 불린다. 피치콤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시범 도입됐다. 최상위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 시범경기부터 실험이 진행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피치콤 사용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피치콤은 포수가 글러브를 낀 손목에 달린 패드를 통해 투수에게 구종과 코스를 전달하는 기기다. 기기에서는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9개 구종을 선택할 수 있다. 포수가 버튼을 누르면 이어폰을 통해 음성으로 구종과 코스가 투수에게 전달된다. 투수와 포수 외에도 최대 3명까지 수신기를 이용할 수 있어 야수들도 사용할 수 있다.
MLB 각 구단들은 피치콤을 사용하면 상대 팀의 사인 훔치기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시간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MLB 30개 구단 중 15개 팀은 시즌 개막전부터 피치콤을 사용하기로 했다. 피치콤 사용 구단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MLB에서 피치콤 사용이 보편화 된다면, 한국 KBO리그에도 피치콤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