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A 컬렉션, 미술관 보고(寶庫) 들여다보기] 161. 감정의 온 우주를 그려내다, 짐 다인 ‘Optional Aut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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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다인(1935년 ~)은 미국 팝 아트의 주요 작가이자, 흔한 추상표현주의적 양식에서 탈피한 ‘해프닝(Happening) 작업’의 선구자로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한다.

철물점을 하는 집안에서 자란 성장 배경의 영향으로, 짐 다인은 평상시 ‘사물에 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일반적 사물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 은유성에 매료되었다. 작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부착하는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 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팝아트가 소비 생활 속 감정을 배제한 일상적 사물들을 작업으로 구현했다면, 짐 다인은 보는 것·느끼는 것·경험하는 것과 일상에서 만나는 물건 등 모든 것들을 시간과 장소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여겼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미지화하여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표출하는 상징물로 다루었다. 하트, 실내 가운, 신발, 공구류 등 일상 속의 이미지를 예술로 끌어들여 위트있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 중 ‘심장(하트)’은 작가에게 감정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가의 대표적인 매개체이다. 작품 ‘Optional Autostar’는 1970년대 초부터 시작한 하트 페인팅 중 하나이다. 높이 2.5m, 폭 3m의 대형 회화 작품이다. 큰 화면에 하트가 중첩되어 그려져 있고, 하트 안을 비롯 화면 전체가 짧고 반복적인 붓질의 화려한 색채로 채워져 있다. 색감과 붓 터치의 질감 등 표현 요소를 부각시키는 화면 구성은 보는 이에게 생명력과 색의 전율을 선사한다.

짐 다인이 만들어낸 화면은 하트라는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상징하는 사랑에 대한 감정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감정의 총체적 상징으로 “내가 그리는 하트는 온 우주이다”라고 소개하며 화면을 거울 삼아 스스로의 심장, 즉 감정을 들여다보기를 우리에게 권한다.

이 작품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부산시립미술관의 기획전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전에 전시된다. 직접 작가가 전달하는 감정의 에너지를 느껴보길 바란다. 황서미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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