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어린이집 원생 학대 혐의 교사 구속… 원장 등 3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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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한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을 학대했다는 의혹(부산일보 2월 8일 자 11면 보도)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어린이집 원생 6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상습아동학대)로 이 어린이집 교사 A(50대)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어린이집 원장과 보조교사, 조리사 등 3명도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로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원생이 우유를 먹지 않고 고개를 돌린다는 이유로 얼굴을 세게 잡아 비트는 등 신체적 학대 280여 회, 귤 껍질을 던져 먹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 70여 회 등 원생 6명을 총 350여 회에 걸쳐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은 원생이 운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배를 때리는 등 신체적 학대와 원생이 스스로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판을 뺏은 후 혼자 벽을 보도록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다.

보조교사는 원생이 다른 원생의 머리를 만진다는 이유로 손을 때리는 신체적 학대를 하고, 접힌 이불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바닥에 밀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다. 조리사는 원생이 계속해서 운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일 어린이집 학부모로부터 A 교사의 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접수받고, 이 어린이집 CCTV 4개월 분량을 정밀 분석해 A 씨 등 4명이 원생을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 분석을 통해 구속된 A 씨는 350여 회, 어린이집 원장 등 3명은 20여 회에 걸친 아동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어린이집 원장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앞서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은 올 2월 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집 CCTV를 분석한 결과, 원생 6명 이상이 A 교사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받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부모는 “사고 당일 담임교사는 ‘혼자 놀다 넘어졌다’고 해명했지만, 학대를 의심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김태권·김길수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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