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공단 ‘유해화학물질 공장’ 여전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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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사의 한 화학공장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장 건설을 추진(부산일보 2월 16일 자 8면 보도)하자 녹산경영자협의회를 포함한 인근 기업들이 안전 우려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녹산공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근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설명회 개최
“정상적으로 건설 진행” 해명 속
인근 업체들 “추가 대안 마련해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이하 본부)는 6일 오전 본부 대회의실에서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추진 중인 화학공장 건설 관련 민원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본부 관계자를 포함해 녹산공단 입주기업 6곳, 녹산경영자협의회 등 기업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화학소재 제조업체 A 업체가 녹산산단에 호흡곤란,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을 취급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고, 이에 인근 기업들이 반발이 이어졌다.

설명회에서 본부 측은 강서소방서, 강서구청 등과 협의해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 건축법 등의 허가 절차가 이행됐다고 밝혔다.

본부 관계자는 “공장 건설과 관련해 소방서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한 결과 절차상 문제는 없었고 정상적으로 건설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해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며 “서류심사 외에도 시험 전 가동 심사, 상시 검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적인 허가까지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기업들은 이러한 본부 측의 설명에도 안전사고 위험성은 계속 남아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인근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녹산공단에 입주한 기업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허가를 해줬다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추가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강서구 녹산산단에 제2공장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8768㎡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은 기존 사무시설(4901㎡)을 증축하고 지하 탱크 등 3683㎡ 규모의 제조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다. A 업체 측은 올해 상반기에 공사를 마치고 오는 7월 말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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