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국힘 우세 지역… 강고한 보수 분위기 속 ‘이변’ 일어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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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수영구

수영구는 부산에서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던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수영구는 서구와 함께 ‘유이’하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구청장을 배출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강성태 구청장은 민주당 김혜경 후보에 1235표 차, 1.4%포인트(P) 앞서며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선을 거치며 보수세는 더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수영구에서 각각 60.8%와 3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 격차는 25.1%P로, 윤 당선인이 부산에서 가장 크게 이긴 지역이다.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이 대선 민심에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힘 강성태 현 청장 단독 출마
민주당은 박병염·곽동혁 2파전
출마자 3명 불과해 분위기 차분

이번 수영구청장 선거에서도 일단 국민의힘의 우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출마 의사를 표명한 인사도 현재 3명에 불과해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진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강 구청장의 단독 출마로 굳어졌다. 출마가 거론되던 배준현 국민의힘 대선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전 민생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치열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강 구청장은 강서구의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과 함께 일찌감치 구청장 공천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구청장은 지역구 의원인 전봉민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내 경쟁 없이 본선을 대비한다.

유흥수 전 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강 구청장은 수영구청장 비서실장과 3선 시의원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지역밀착형 정치활동을 해 왔다. 시의원 시절부터 운동화를 신고 지역을 누벼 ‘운동화 정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4년간 안정적으로 구정을 이끌었지만, 본인만의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

민주당은 박병염 부산시당 부위원장과 곽동혁 전 시의원간의 2파전 구도다.

박 부위원장은 부산대 선후배 사이인 강윤경 민주당 수영구 지역위원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영구협의회장이자 수영사랑포럼 회장인 박 부위원장은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과 민주당 수산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산업 전문가다.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직능본부 산하 장보고시대위원회 수산부문 총괄을 맡기도 했다. 2018년과 2019년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로부터 1순위 후보자로 잇따라 추천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박 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도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곽 전 시의원은 구청장 출마를 위해 지난달 말 일찌감치 시의원직을 내려놓고,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시의원을 지낼 때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 특별위원장을 맡아 공공기관 인사검증을 주도하는 등 강성 시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인노무사 출신인 곽 전 시의원은 동백전이 ‘부산시민 카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곽 전 시의원은 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수영구의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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